[佛월드컵]한국-네덜란드戰 양감독의 전략

  • 입력 1998년 6월 18일 19시 34분


“무리한 공격은 자멸수, 수비안정 후 기습공격이 최상의 비책.”

‘1승’과 ‘16강진출’에 목말라 하는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의 운명은 이제 21일 오전4시(한국시간) 네덜란드와의 2차전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최소한 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상과제. 그러나 섣부른 적극 공세는 금물. 상대는 명실공히 우승후보로 꼽히는 세계적 강호이기 때문이다.

한국팀 차범근감독은 18일 훈련이 끝난 뒤 “정면대결로 네덜란드와 맞붙어 이길 수 있는 확률은 작고 1무승부를 기록하고 있는 네덜란드가 최대한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비벽이 무너져서는 결코 안된다”며 “우리 수비를 강화하고 상대의 수비허점을 놓치지 않는다면 후회없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감독의 이같은 수비중점전략이 다소 소극적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수비안정은 한국이 최소한 무승부를 이끌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네덜란드전에서 패한다면 16강 진출은 사실상 물건너가는 것이고 최소한 무승부를 기록해야 마지막 벨기에전에서 1승 및 16강 가능성에 도전해 볼 수있기 때문.

이날 공개훈련을 한 네덜란드팀의 후스 히딩크감독은 “한국은 홍명보가 버티고 있는 중앙수비가 견고한 반면 양측면에 허점이 있어 그곳을 집중 뚫을 예정”이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네덜란드팀은 이날 훈련에서 오베르마르스와 세도르프 등을 앞세워 측면돌파에 의한 득점시스템을 집중 연마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양 측면수비의 취약점을 원활한 커버플레이로 대처하면 네덜란드의 공세에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은 이민성과 최영일이 베르캄프와 하셀바잉크를, 유상철과 최성용이 오베르마르스와 세도르프를 각각 1차 전담마크하되 한 쪽이 뚫리면 곧바로 2차 커버플레이를 하고 최후방 마지노선에 홍명보가 포진하는 3중의 철벽 수비망을 펴는 수비작전을 구사할 준비를 갖췄다.

이렇게 경기중반까지 막아낼 경우 네덜란드는 당황할 것이며 이때 서정원―이상윤의 양측면 기습돌파에 의한 최용수―김도훈 투톱의 득점은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재권기자·파리연합〉kwon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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