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76회 전국여자정구대회 개막

  • 입력 1998년 5월 12일 19시 45분


우리나라 여성스포츠의 효시이자 단일 종목 대회로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제76회 전국여자정구대회(동아일보사 주최, 대한정구협회 주관)가 12일 서울 효창운동장 정구장에서 개막됐다.

동아일보사 오명사장은 대회사에서 “정구는 비인기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도 스포츠의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노력하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한정구협회 박상하회장은 축사를 통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구는 꾸준한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며 “한국여자정구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해온 동아일보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비때문에 이날 개회식만 갖고 경기는 13일부터 시작되는 이번 대회는 대만 1개팀 국내 26개팀 등 27개팀 2백8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사흘간 열전을 벌인다.

지난해 새내기들로 물갈이하면서 부진했던 ‘전통의 강호’ 농협은 단식 유망주 허금옥과 복식의 김태우―김명희조를 앞세워 올대회 패권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이에 맞서는 대구은행의 박영희, 충청은행 윤선경―이미화조와의 라이벌전은 이 대회의 하이라이트.

1923년 6월30일 탄생한 이 대회는 일제 암흑기 시절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소사건 등으로 동아일보가 정간될 때마다 대회 개최가 중단되는 등 민족의 운명과 함께 해 온 유서깊은 대회이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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