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르담]손기정옹 『마라톤 한국 후배들 자랑스럽다』

  • 입력 1998년 4월 20일 06시 39분


“어찌 오늘의 이 기쁨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손기정옹(86)은 19일 이봉주의 한국기록 경신 소식을 들은 뒤 62년전인 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자신이 금메달을 땄을 때만큼이나 기쁘다고 털어놨다.

“로테르담대회가 중계되지 않아 애를 태웠습니다. 마라톤 출발시간인 오후 7시부터는 앉아있지 못하고 계속 방안을 서성댔어요.”

그는 “TV에서 한국신기록이 나왔다는 뉴스를 듣고 비로소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황영조가 금메달을 땄을 때 여한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오래 살다보니 또 영광의 순간을 보게 되네요.”

그는 “후배들이 자랑스럽다”는 말로 다시 한번 이날의 감격을 대신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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