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 入黨 러시…씨름선수 복서 카레이서등 앞다퉈

  • 입력 1997년 12월 14일 20시 30분


대선 투표일을 나흘 앞둔 14일 각 대선후보 진영에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체육계인사와 카 레이서 등이 일제히 입당해 눈길을 끌었다. 선거철마다 대중적 인기가 있는 연예인들이 특정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홍보전에 나서는 광경은 흔히 볼 수 있으나 스포츠계 인사들이 집단입당하는 경우는 과거엔 보기 힘들었던 현상. 특히 이번 대선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민심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에서 치러지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날 한나라당에 입당한 인사는 농구국가대표선수 우지원 김훈씨와 축구 국가대표선수 하석주씨 그리고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 함기용씨와 전축구국가대표팀 감독 김삼락씨, 전축구국가대표선수 정해원씨, 전농구국가대표선수 이옥자 정미라씨 등 9명. 당 청년체육인홍보단의 주선으로 입당한 이들은 이날 기자들에게 『체육을 통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21세기 세계주도국가로 진입하는 전기로 승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 한나라당이라는 판단에 따라 들어오게 됐다』고 경위를 밝혔다. 국민회의에는 이날 천하장사출신 신봉민 황대웅 지현무씨와 오시양 이성엽씨 등 프로씨름선수 5명이 입당원서를 냈다. 이들은 얼마전 입당한 이봉걸 총재체육특보의 권유로 「한배」를 탔으며 한결같이 『정권교체의 필요성때문』이라고 입당동기를 설명한다. 이밖에 이창호 전배구국가대표 감독과 김화복 박미희 이운임 유용순 곽선옥씨 등 전배구국가대표 주장들도 이미 입당했으며 복싱계에서는 오래전 당 자문위원에 위촉된 김광선 선수의 노력으로 세계챔피언출신 장정구 황충재 박종팔 백인철 문성길 김지원 최철씨 등이 추가 입당했다. 국민신당에는 올해 호주 랠리 자동차경주에서 우승한 박정룡씨를 비롯, 최광년 김정수 김태옥 고대영 이동겸 송한성 박준우씨 등 8명의 카 레이서가 입당했다. 이들의 입당의 변은 『주요 세 후보중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이인제(李仁濟)후보밖에 없다. 직접 운전대를 잡고 거리를다녀보지않은 사람은 우리나라 교통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을 내놓을 자격이 없다』는 것. 이러한 체육인사의 입당러시는 무엇보다도 각 당의 무차별적 교섭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대선전략 차원에서 연예인은 물론 체육인 변호사 의사 등 다양한 전문직업군이 공략의 대상이 된다. 〈이원재·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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