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체,「차범근 노트북」등 스포츠마케팅 『붐』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경기장마다 「번호」 알리기 경쟁이 뜨겁다. PC를 손에 든 스포츠 스타들의 광고 공세도 치열하다. 컴퓨터 정보통신 업계에 스포츠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된 프로농구 경기를 통해 휴대전화와 삐삐 이름 알리기에 열심이다. SK나이츠 경기가 있을 때마다 「스피드 코리아 011」과 「스피드 012」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11m의 장거리 슛을 일반인이 쏘아 성공하면 상금과 상품을 주는 간이 농구대회에 이어 각종 농구 기록에서 11과 12라는 숫자가 등장할 때마다 이를 기념하는 행사도 준비해 놓고 있다. SK텔레콤은 올해 SK나이츠를 통해 창출되는 광고효과가 9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해 농구단 운영비가 평균 40억원정도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50억원 이상의 부가효과가 생긴다는 계산. 나래이동통신은 지난 해 나래블루버드가 자사의 삐삐와 시티폰 서비스를 알리는데 한몫했다고 보고 농구시즌이 개막됨과 함께 나래블루버드 선수들이 새겨진 각종 기념품과 사은품을 제작해 나눠주고 있다. 나래의 경우 농구단 창단이후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스포츠 마케팅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다양한 종목에 걸쳐 가장 활발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곳은 한솔PCS. 한솔은 모든 경기장에 「원 샷 018」이 눈에 띄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로야구 축구에 대한 지원에 이어 골프대회를 개최하면서 운동 경기가 있는 곳에 한솔PCS가 있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다. 한솔은 프로농구단 인수도 적극 추진해 기아 엔터프라이즈에 대한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다. 삼보컴퓨터는 박찬호를 주인공으로 한 「드림시스 61 체인지 업 PC」를 발표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박찬호 덕분에 컴퓨터 판매대수가 월 2만대에서 3만대로 껑충 뛰었다며 즐거운 비명이다. 삼성전자는 차범근감독을 노트북PC 광고 모델로 등장시켜 전략형 PC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경기 전적 등 각종 기록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고 야구 축구게임 등도 제공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스포츠를 통한 광고 효과가 가장 크다』고 입을 모으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스포츠와 정보통신의 밀월관계는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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