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축구는 내사랑』…이회창-이인제 붉은上衣 눈길

  • 입력 1997년 11월 1일 20시 41분


1일 오후 월드컵예선 한일전이 열린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 대선후보 4명이 참석, 오랜만에 한마음으로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 국민신당(가칭)이인제(李仁濟)후보는 「귀빈석」을 사양하고 일반석에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 민주당 조순(趙淳)후보는 중앙단상 VIP석에서 각각 경기를 관람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오지 않았다. 이회창후보는 이날 오후 2시40분경 딸 연희씨와 외손자 최호진군의 손을 잡고 경기장 동편의 응원단 「붉은 악마」 지정석 왼쪽편에 자리를 잡았다. 이후보와 그의 가족들은 붉은색 잠바를 입고 왔으나 옆에 있던 「붉은 악마」소속 한 청년이 한국팀 유니폼을 입어달라고 하자 즉석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했다. 이후보 주변에 모여있던 초등학생 붉은 악마들이 「필승 코리아, 오 한국」이라는 응원구호를 「필승 이회창, 오 당선」으로 즉석에서 바꿔 외치자 이 후보는 흐뭇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이 후보는 신경식(辛卿植)비서실장 등 당직자 10여명과 함께 경기를 관람했다. 김대중후보와 조순후보는 경기시작 전 입장,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람했다. 그러나 조후보가 최근 「반(反)DJP연합」을 주창하는 등 서먹해진 관계 탓인지 악수만 했을 뿐 말은 나누지 않았다. 김후보는 이날 김영배(金令培)국회부의장 김상현(金相賢)전지도위의장 박상규(朴尙奎)부총재 정동영(鄭東泳)대변인 등 30여명의 당직자들을 대동, 세를 과시했다. 조후보는 서울시장 선거때부터 즐겨 써온 검은색 운동모를 쓰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과 나란히 앉은 김수한(金守漢)국회의장 김용준(金容俊)헌법재판소장 고건(高建)총리 정몽준(鄭夢準)대한축구협회장 등은 일본이 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선제골을 집어 넣으며 기세를 올리자 안타까운 탄성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인제후보는 오후 2시반경 운동장에 도착, VIP석에 들러 축구협회에서 마련한 간단한 리셉션에 참석, 조후보 등과 악수만 나눈 뒤 바로 일반석으로 내려갔다. 검은색 정장에 넥타이를 매지 않고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이후보는 장을병(張乙炳)의원 등 당직자들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일본이 선전하자 실망한 표정으로 경기를 관람했다. 이후보는 관중들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고 환호하자 손을 번쩍 치켜들어 답례하기도 했다. 〈윤영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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