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관중 격감등 난제 수두룩…전면수술 불가피

  • 입력 1997년 10월 29일 20시 13분


한국야구위원회(KBO) 홍재형총재는 그가 프로야구에 갖고 있는 열정만큼 올겨울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야 한다. 프로야구계는 95년 관중 5백40만명 돌파라는 최대 호황을 누렸지만 공교롭게도 그의 취임과 함께 관중이 급격히 줄기 시작해 올해는 6년만에 가장 적은 3백90만명에 머무는 위기를 맞았다. 이와 함께 산더미처럼 쌓인 난제들이 그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중감소는 월드컵축구의 열기와 박찬호 선동렬 조성민 등 해외파의 맹활약, 그리고 경제불황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팀간 전력불균형에 따른 경기력 저하, 중계권료 협상의 지연, 어린이와 여성팬의 외면,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구단의 의욕저하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즌중 도미노식으로 터져나온 구단 매각설은 감독 선수는 물론 프로야구에 종사하는 모든 이들의 의욕을 꺾어놓기에 충분했다. 박찬호의 활약에 고무된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이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 무차별 스카우트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를 막을 대책이 전혀 없는 것도 안타까운 실정이다. 이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LG 연고의 신일고 2년생 봉중근을 낚아채 갔지만 KBO는 한미 선수계약협정서상 아무런 제재 방법이 없다며 항의서한만 보낸 상태다. 해태가 프로 출범후 16시즌중 올해까지 9번이나 우승하는 등 팀간 전력의 극심한 불균형과 경기력 저하를 해결하기 위해선 지역연고에 기반을 둔 현행 드래프트제도를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와 함께 차제에 8개팀이 단일리그를 거쳐 4위팀부터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극히 이례적인 경기운영제도를 미국식 인터리그제를 가미한 양대리그로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프로출신 지도자의 아마행 물꼬만 일부 트였을 뿐인 양대 기구의 통합문제는 올겨울 한국야구위원회가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 예전과 다름없는 관중의 오물투척, 경기장 난입사태 등에 대한 대책도 시급하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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