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세계선수권]신은철 銅확보…「6년노메달수모」씻는다

  • 입력 1997년 10월 23일 19시 40분


한국복싱이 6년만에 처음 세계선수권대회 메달권에 진입했다.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9회 세계아마복싱선수권대회 라이트급 8강전에서 신은철(상무)은 주무기인 오른손 스트레이트로 카자흐의 부시노프를 공략, 13대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신은철은 동메달을 확보하며 준결승에 진출, 카이 후스테(독일)를 RSC로 누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말렌틴과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한국복싱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91년 6회대회(시드니)의 박덕규(페더급)와 채성배(헤비급)이후 처음. 86년대회 밴텀급에서 문성길이 금메달을 따기도 했던 한국복싱은 90년대 들어 급격한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1회 탐색전을 벌인 신은철은 2회 들어 강한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상대의 안면에 날려 경기를 리드, 9대5로 점수를 벌렸다. 신은철은 「컴퓨터 복서」로 불릴 만큼 국내선수가운데 최고의 테크니션. 92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그는 간염진단을 받고 1년여동안 방황하기도 했으나 95년 국가대표로 복귀, 재기에 성공했다. 신은철은 이번 대회 2회전에서 이 체급 최강으로 꼽혔던 쿠바의 하비에르 알바레스를 판정으로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했었다. 〈안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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