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태평양 여자농구단을 인수, 오는 10월 출범하는 여자프로리그에 참가한다.
또 서울이동통신과 갤러리아백화점도 여자농구팀 창단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여자프로농구 출범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게 됐다.
신세계는 11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 태평양 구단 인수를 통보했다. 인수가격은 7억5천만원.
이는 태평양이 확보한 올 여고농구 랭킹1위 허윤자(선일여고3년)와 청소년대표 이혜진(성덕여상) 남경민(수원여고) 전수진(삼천포여종고) 등에 지급한 계약금을 포함한 액수다.
신세계는 선수 12명외에 김동규감독과 윤세영코치도 함께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독자적인 체육관을 마련할 때까지 앞으로 2,3년간 서초동의 태평양 체육관을 임대해 사용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팀인수 작업을 마치는 대로 팀 로고 등을 서둘러 확정하고 창단식을 가질 계획이다.
신세계는 지난 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해나온 기업. 타계한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씨의 5녀인 이명희씨가 부회장으로 실질적인 오너다.
신세계는 그동안 태평양 코오롱 서울은행 등 3팀을 놓고 저울질해왔으나 앞으로의 전력이 가장 충실하다는 점을 감안, 태평양 인수를 확정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의 창단으로 두달 앞으로 다가온 여자프로농구 출범작업은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매각대상으로 나온 팀은 코오롱 한국화장품 등이며 팀 창단을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서울이동통신 한화그룹계열인 갤러리아백화점 등.
서울이동통신은 남자팀은 인수경쟁이 워낙 심한데다 엄청난 돈이 들어 여자팀쪽으로 선회했다는 후문.
갤러리아백화점도 현재 여자농구 관계자들을 통해 인수조건 등을 타진중. 갤러리아백화점이 여자농구팀을 창단할 경우 올 여자프로리그에선 신세계와 갤러리아의 백화점팀 대결이 빅카드로 떠오르게 된다.
WKBL측은 『여자팀은 인수금액이 싼데다 남자팀 못지않은 홍보효과가 있다』며 『프로원년인 올해 최소한 6개팀으로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화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