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백m계주에서 2회연속 예선탈락하는 불운을 겪었다.
미국은 10일 새벽 아테네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예선에서 첫 주자 브라이언 루이스가 팀 몽고메리와 임무교대를 하는 과정에서 배턴을 떨어뜨려 출발총성이 울린 지 10초만에 경기를 포기하고 말았다. 나머지 주자 데니스 미첼과 1백m 새 챔피언 모리스 그린은 뛰어보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굴렀다.
이로써 11일 새벽 대회 피날레를 장식하는 최고의 이벤트인 남자 4백m계주 결승에서 미국과 96애틀랜타올림픽 챔피언 캐나다의 세기의 대결은 무산됐다.
여자마라톤에선 일본의 스즈키 히로미가 우승, 대회 첫 아시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스즈키는 마라톤 평원을 출발해 파나시나이콘스타디움에 이르는 42.195㎞ 고대올림픽 코스를 2시간29분48초에 완주, 지난 대회 챔피언 마누엘라 마차도(2시간31분12초·포르투갈)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여자 8백m에선 「철의 여인」 안나 퀴롯(1분57초14·쿠바)이 93슈투트가르트대회 우승자 마리아 무톨라(1분57초59·모잠비크)의 도전을 뿌리치고 우승,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로써 스즈키는 지난 91년 도쿄대회 남자 마라톤의 다니구치 히로미, 93년 슈투트가르트대회 여자 마라톤의 아사리 준코에 이어 세계선수권 마라톤에서 우승한 세번째 일본선수가 됐다.
여자 멀리뛰기에선 리우디미라 갈키나(러시아)가 우승한 가운데 재키 조이너 커시와 「여자 칼 루이스」를 꿈꾸던 1백m 챔피언 마리온 존스(이상 미국)는 메달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국은 10일 오후 백승도(한전)와 장기식(상무)이 남자 마라톤에서 대회사상 첫 메달을 향한 레이스를 펼친다.
▼10일 기록
△여자 8백m〓①안나 퀴롯(쿠바)1분57초14 ②엘레나 아파나세바(러시아)1분57초56 ③마리아 무톨라(모잠비크)1분57초59
△여자 멀리뛰기〓①리우디미라 갈키나(러시아)7m05 ②니키 산투(그리스)6m94 ③피요나 메이(이탈리아)6m91
△여자 창던지기〓①트린 하테스타드(노르웨이)68m78 ②조안나 스톤(호주)68m64 ③탄야 다마스케(독일)67m12
▼9일 기록
△여자 마라톤〓①스즈키 히로미(일본)2시간29분48초 ②마누엘라 마차도(포루투갈)2시간31분12초 ③리디아 시몬(루마니아)2시간31분55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