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타이슨 누구인가]12살때 강도『애정결핍 30년』

  • 입력 1997년 6월 29일 20시 21분


영화 「양들의 침묵」을 연상케 하는 정신이상적인 행동으로 전세계 복싱팬들을 경악케 한 마이크 타이슨(30). 지난 66년 뉴욕의 빈민촌인 브루클린에서 홀어머니 로나의 3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타이슨은 12세때 강도와 절도 등으로 비행청소년교정센터에 수감되는 등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가 본격적으로 비뚤어지기 시작한 것은 15세때인 지난 85년 복싱과 인생을 가르쳐준 스승 커스 다모토가 폐렴으로 사망한 뒤부터. 타고난 강펀치로 스무살때인 86년 11월 트레버 버빅을 꺾고 사상 최연소 헤비급 챔피언(WBC)에 등극했으나 외곬인데다 폭력적인 성격탓에 쉴새없이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88년 2월 영화배우 기븐스와 결혼, 이듬해 2월 이혼할 때까지 잇단 추문을 뿌리면서 성격이 갈수록 포악해졌고 동료복서 미치 그린과의 주먹다짐, 자동차사고, 기자들에 대한 공기총 위협 등 숱한 해프닝을 연출했다. 그는 지난 90년 7월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린 91미스블랙아메리카 선발대회기간중 이 대회에 참가한 18세의 데시리 워싱턴을 성폭행한 혐의로 92년 3월 6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95년 3월 가석방됐다. 그는 교도소에서도 교도관을 위협해 격리조치를 당하고 재소자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등 끊임없이 말썽을 피웠다. 그는 출소이후 즉석에서 롤스로이스가 생산한 신형 승용차 아쥐르(31만9천달러)를 한꺼번에 4대나 구입하는 등 자신의 재력을 과시했다. 또 95년엔 하얀색 시베리아 호랑이 새끼 「케냐」를 구입 애완동물로 키우다가 오하이오주의 제재를 받자 법원에 이를 허가해 달라는 청원서를 내기도 했다. 지난 91년 미국의 프리랜서 작가 몬티드 일링워드는 「타이슨 돈 신화 그리고 배반」이라는 타이슨의 일대기에서 그의 비정상적인 행동의 원인을 애정결핍으로 분석했다. 일링워드는 이 책에서 『타이슨의 머릿속에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만이 나를 보호할 수 있다」는 강한 자의식이 깔려있다』며 『타이슨은 오직 링위에서 삶의 안식처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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