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WBA헤비급]「야수」로 돌변한 타이슨 실격패

  • 입력 1997년 6월 29일 20시 21분


세계 복싱 사상 가장 추악한 타이틀전이었다.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 호텔 특설링에서 열린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5)와 도전자 마이크 타이슨(30)의 프로복싱 WBA 헤비급 타이틀전은 타이슨의 이성을 잃은 행동으로 전세계 복싱팬들에게 충격과 실망을 안겨줬다. 타이슨은 이날 3회 종료 40초를 남겨두고 홀리필드와 클린치한 상태에서 마우스피스를 뱉어내고 홀리필드의 오른쪽 귀를 물어뜯었다. 귓불 상단이 뜯겨 나간 홀리필드는 껑충껑충뛰며 고통을 호소했으며 주심 레인 밀스는 링닥터의 검진후 3회종료 33초를 남겨두고 타이슨에게 또다시 반칙할 경우 실격패시키겠다는 경고와 함께 벌점을 부여한 뒤 경기를 속개시켰다. 타이슨은 그러나 이후 클린치 상태에서 또다시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 뜯으려 했고 주심은 3라운드가 끝난 뒤 타이슨의 실격패를 선언했다. 타이슨은 실격패가 선언되자 흥분한 채 홀리필드 코너로 달려들었으며 순간 경기장은 뛰어올라온 경찰관 경호원들과 대회 관계자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타이슨은 경찰관을 가격하는 등 이성을 잃은 채 소동을 벌였고 홀리필드는 황급히 링을 떠났다. 한편 홀리필드는 이날 타이슨에게 3회 실격승을 거둬 WBA 헤비급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했으며 무하마드 알리 이후 처음으로 세차례 헤비급 타이틀을 보유한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이날 3회까지 채점결과 홀리필드는 1회(10―9) 2회(10―9) 3회(9―8) 모두 타이슨을 앞섰다. 한편 홀리필드는 이날 승리로 통산 34승(24KO)3패, 타이슨은 45승(39KO)3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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