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WBA헤비급]홀리필드-타이슨 29일 「빅 매치」

  • 입력 1997년 6월 27일 19시 55분


프로복싱 세계 헤비급 사상 타이틀을 빼앗긴 복서가 리턴매치에서 벨트를 되찾아 온 것은 세차례. 지난 60년 잉게마르 요한슨(스웨덴)을 꺾었던 플로이드 패터슨(미국)과 78년 레온 스핑크스에 설욕했던 무하마드 알리, 그리고 93년 리딕 보에 빚을 갚았던 에반더 홀리필드(이상 미국)가 바로 그들이다. 2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호텔에서 벌어지는 WBA 헤비급 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35)와 도전자 마이크 타이슨(미국·31)의 재대결은 「20세기 최후의 빅매치」. 지난해 11월10일 치욕적인 11회 TKO패를 당하며 「핵주먹」의 명성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던 타이슨에게 이번 경기는 복싱 인생을 건 도박. 한물 간 복서에서 부와 명성을 동시에 얻으며 「슈퍼스타」로 떠오른 홀리필드에겐 그날의 승리가 「기적」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야 할 중요한 무대다. 현지 도박사들은 9대5로 타이슨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타이슨이 지난해 홀리필드를 너무 얕잡아보고 3, 4주 정도밖에 훈련을 하지 않았으나 패배 이후엔 철저한 금욕생활로 설욕을 별러 왔기 때문. 전문가들이 꼽는 승부처는 4회 안팎. KO를 노리고 저돌적인 공세를 펼칠 타이슨의 초반 공세를 홀리필드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 수 있느냐에 승부가 달려있다. 4회를 넘기면 교묘한 클린치와 콤비블로가 정교한 홀리필드에게 승산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한편 이날 홀리필드는 프로복싱 사상 한 경기 최고액인 3천5백만달러(약3백10억원), 타이슨은 3천만달러(약2백66억원)의 기록적인 대전료를 받는다. 이날 경기는 MBC TV가 12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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