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金 하태연-박치호 나란히 3전 전승

  • 입력 1997년 5월 14일 08시 52분


하태연(21·동아대)과 박치호(25·상무). 지난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 똑같이 2회전 탈락의 수모를 당하는 등 그동안 이름값을 못해 고개를 들지 못했던 두 경량급스타가 마침내 한국레슬링 부활의 선봉에 섰다. 둘은 13일 열린 그레코로만형 54, 58㎏급에서 나란히 3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어 내년 방콕아시아경기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앞둔 한국레슬링에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 특히 하태연은 시드니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로 급부상, 올림픽 「메달박스」로 재도약하려는 한국레슬링의 새 희망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는 이번대회에서 강적인 디우세노프(카자흐)를 맞아 악착같은 플레이로 연장접전끝에 승리를 엮어내는 투혼을 발휘, 뒷심이 부족하다는 그간의 평가를 무색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지난해 올림픽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의 부진을 씻기 위해 남모르는 강훈련을 거듭했던 결과. 박치호 역시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세계적인 강호인 드조마세프(카자흐)를 다양한 기술로 공략, 승리함으로써 세계정상 도약의 가능성을 뚜렷이 보여줬다. 경기운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그는 지난해 월드컵과 올림픽 등에 연속 출전하며 노련미가 부쩍 늘었고 이번대회에서 원숙한 기량을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