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치히터]「5월 사나이」박재홍,「40-40클럽」도전

  • 입력 1997년 5월 10일 08시 27분


『「30―30클럽」에 2년 연속 가입하겠다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입니다. 이보다 욕심을 더 내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40―40클럽」의 문을 여는 데 있는 힘을 다하겠습니다』

현대 박재홍이 프로야구 역사를 또 다시 새로 쓰기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지난 8일 OB와의 홈경기에서 자신의 프로 첫 연타석 홈런을 작렬시킨 그는 9일 현재 홈런 9개로 2위 이승엽(삼성·7개)과의 차이를 2개로 유지하며 단독행군에 들어간 것. 도루는 8개를 기록중.

박재홍은 5월 들어서만 3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그리고 이달 홈에서 9경기를 더 치르도록 되어 있다.

지난해 5월에만 10개를 쳐내 전체 농사의 3분의1 수확을 거둔 것을 생각하면 올시즌 자신의 목표가 결코 허황된 것만은 아니다.

박재홍의 올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상대투수들의 전혀 생각하지 못한 바깥쪽 공에 꼼짝없이 당하기만 하고 몸쪽 공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드는 등 번번이 헛방망이질을 되풀이했다.

또 부정타격 시비를 없애기 위해 지난해보다 포수쪽으로 한발짝 뒤로 물러서고 홈플레이트와의 간격은 5㎝ 더 벌린 것에 대한 적응이 늦어 「2년생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쏟아졌다.

하지만 박재홍은 이같은 우려를 홈런포와 함께 날려보냈다. 팀은 9일 현재 7위로 곤두박질쳤지만 홈런 1위를 비롯, 타격 전분야 10위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박재홍이 꿈꾸는 「40―40」은 1백21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두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 88년 호세 칸세코(오클랜드 애슬레틱스), 96년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각각 「42홈런―40도루」를 이루었다. 61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6명이 모두 10차례 「30―30」에 가입했을 뿐 「40―40」에 이른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야구해설가 하일성씨는 『홈런보다 체력소모가 더 심한 도루수가 관건이다. 체력소모를 가능한한 줄인다면 한번 욕심낼 만하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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