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로 이웃돕기 확산…동아마라톤 「1m1원」 기폭제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5분


스포츠를 통해 불우한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하려는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가고 있다. 지난해 동아국제마라톤에서 시작된 「1m에 1원 사랑의 레이스」행사로 촉발된 이같은 운동은 프로농구 정인교(정인교·나래)의 「사랑의 3점슛」을 비롯해 프로야구 LG의 「사랑의 냉장고」, 한화 張鍾熏(장종훈)의 「사랑의 홈런포」, 골프용품업체 팬텀의 「사랑의 홀인원」, 아마야구 동호회의 「사랑의 안타」까지 스포츠 전반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외국의 경우 미국 프로농구의 팀 하더웨이(마이애미 히트)가 어시스트를 1개 기록할 때마다 5달러의 암퇴치기금을 기부한 사례가 있긴 하지만 각 종목에 걸쳐 대규모로 벌어지는 것은 국제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다. 96년 11명의 회원으로 시작된 「1m에 1원 사랑의 레이스」는 지난 1일 97동아국제마라톤에서 모은 1천7백여만원의 성금을 백혈병어린이 후원회에 전달했다. 이 행사는 동아국제마라톤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한 회원들이 자신이 달린 거리를 미터로 계산, 1m에 1원씩 후원자들로부터 성금을 받아 기탁하는 것. 정인교는 지난 2월2일의 프로농구 개막전부터 오는 2000년까지 자신이 넣은 3점슛마다 1만원씩의 후원금을 유니세프에 전달할 예정이다. 또 소속팀 나래이동통신과 삼보컴퓨터도 각각 같은 액수의 후원금을 내놓기로 했다. 한편 장종훈은 올시즌부터 자신이 홈런을 기록할 때마다 2만원(팬클럽 1천원이상)을 적립,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불우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며 LG구단은 소속 선수가 홈런을 칠 때마다 냉장고 1대를 소년소녀가장에게 기증한다. 이밖에 골프용품업체 팬텀은 소속 프로선수 15명이 각종 대회에서 홀인원 앨버트로스를 기록하면 1백만원, 이글은 10만원, 버디는 1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로 했는데 이 운동은 최근 아마골퍼들에게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이밖에 PC통신 유니텔의 야구동호회 「덕아웃」이 주최하는 97유니텔배 덕아웃리그(3∼11월)에 참가하는 아마추어 야구 동호인들도 자신이 안타나 홈런을 칠 때마다 일정액을 모아 유니세프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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