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박찬호 선발진입 『파란불』

  • 입력 1997년 2월 14일 20시 10분


[장환수기자] 미국프로야구 LA다저스의 노장투수 톰 캔디오티가 스프링캠프 출발명단에서 빠졌다. 15일 플로리다 베로비치의 스프링캠프장으로 떠나는 LA다저스 투수진 12명의 명단에서 캔디오티가 제외된 것. 이를 뒤집어 말하면 박찬호(사진)의 선발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미국의 야구전문 주간지 「베이스볼 위클리」는 그동안 물밑에서 캔디오티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오던 구단측이 전략을 바꿨다는 분석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캔디오티는 지난해초 2년간 6백만달러(약 50억원)에 재계약을 할때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다」는 옵션을 달았다. 따라서 그가 제 발로 걸어나가지 않을 경우 구단에서 다른 수단을 강구할 수도 있다는 것. 예를 들어 너클볼의 특성상 선발을 맡을 수밖에 없는 캔디오티를 불펜투수로 돌린다면 그가 백기를 들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LA다저스는 캔디오티의 고액연봉이 트레이드에 짐이 된다면 구단에서 일부 부담해줄 수도 있다는 말까지 외부에 흘려 이를 뒷받침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제5선발」에 재도전하는 박찬호(24)의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특히 「베이스볼 위클리」는 대체 선발감으로 박찬호를 확실히 점찍었을 정도. 빌 러셀감독이 밝힌 올시즌 다저스의 확실한 선발감은 에이스 라몬 마르티네스(지난해 15승6패, 3.42)를 비롯, 일본인 노모 히데오(16승11패, 3.19)와 이스마엘 발데스(15승7패, 3.32) 등 3명.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박찬호는 기존의 캔디오티(9승11패, 4.49), 페드로 아스타시오(9승8패, 3.44) 및 입단 동기생 대런 드라이포트(1승4패, 4.94), 마크 거드리(2승3패, 2.22), 스콧 래딘스키(5승1패, 2.41) 등 5명과 경쟁을 벌여야 할 입장이었다. 그러나 캔디오티의 중도탈락 가능성이 높아져 박찬호로선 큰 짐을 덜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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