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 야구부, 6일 광주일고 사과 방문…5·18묘지도 참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7월 3일 17시 00분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26.6.29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9일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배재고 선수들이 덕아웃에서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구호를 섞은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2026.6.29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경기 중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된 배재고 야구부가 6일 상대 팀이었던 광주제일고를 방문해 사과하기로 했다. 두 학교 선수들은 이날 국립 5·18 민주묘지도 방문해 함께 참배할 예정이다.

3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 36명 전원과 교장, 학부모 등 80여 명은 6일 광주제일고를 찾아가 사과할 예정이다. 이들은 강당에서 30분 동안 사과와 화해의 시간을 가진 뒤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다. 참배에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광주통합교육감도 동석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열린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이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 데이” 등 스타벅스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를 연상시키는 구호를 외쳐 논란이 됐다. 이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배재고에 ‘전국 대회 6개월 출전 금지’ 중징계를 내렸다. 배재고는 응원 구호를 주도한 학생 2명을 생활교육위원회에 회부하는 등 징계 절차에 돌입했다.

경기 직후 배재고는 광주제일고에 직접 방문해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시험 기간과 학생들의 심리 안정을 이유로 무산됐다. 이후 정 교육감과 배재고 측이 거듭 사과 의사를 전달해 방문이 성사됐다. 이규연 광주제일고 교장은 “배재고 학생들이 잘못을 뉘우치고 진심으로 화해하고 싶어 한다고 느껴져 사과 방문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번 화해를 계기로 학생들이 새롭게 출발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사과 후 배재고에 내려진 징계 수위가 조절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응원을 주도한 학생 외에 단순히 동참한 학생까지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는 건 지나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날 김동연 제39대 배재학당총동창회장은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김 회장은 탄원서를 통해 “후배들은 아직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있는 학생들”이라며 “한 번의 경험이 평생의 교훈이 돼 더 성숙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서울 내 모든 학교 운동부를 방문해 인권 교육과 학습권 보장 등 운영 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학교체육진흥회 등과 협력해 혐오·차별적 표현 금지 및 건전한 응원 문화 조성을 위한 교육 자료도 만들어 보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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