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주차장 등 서울 멧돼지 신고 年 508건…포획틀·울타리 늘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18일 15시 09분


서울시 멧돼지 출몰 대책 발표
포획틀 10개 추가 설치하고
차단 울타리도 3㎞ 추가 계획
“등산 외 샛길 출입 제한”

멧돼지 포획./뉴스1
멧돼지 포획./뉴스1
“멧돼지들이 워낙 영리해서 한 번 포획틀의 위험성을 파악하면 그쪽에는 더 이상 접근하지 않거든요.”

18일 이창훈 서울시 자연생태과장은 올해 일부 포획틀 위치를 바꾸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서울시는 멧돼지 출몰 빈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까지 포획틀 184개를 설치했고 올해는 일부 포획틀 재배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장은 “옥수수 등을 미끼로 사용하는데, 미끼가 신선하지 않으면 멧돼지가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미끼 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 멧돼지 신고 서울서만 연평균 508건

여름철을 앞두고 야생동물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서울시도 대응 강화에 나섰다. 특히 5~6월은 어린 새끼를 데리고 활동하는 멧돼지 출몰이 잦아지는 시기여서 시민 안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시는 멧돼지의 도심 출몰로 인한 시민 불안을 줄이기 위해 포획틀과 이동 차단시설을 추가 설치한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멧돼지 출현 빈도가 높은 지역에 신규 포획틀 10개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은평구 6개, 강북구 3개, 서대문구 1개다.

멧돼지 이동을 막기 위한 차단 울타리도 확대한다.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 차단 울타리는 총 18.8㎞ 규모인데, 올해 3㎞를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 울타리는 산과 인접해 멧돼지 출몰이 잦은 서대문·노원·은평·강북구 일대 주거지 주변에 설치된다.

서울시는 국립공원공단, 자치구 등과 협력해 멧돼지 상습 출몰 지역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음식물 쓰레기 배출 관리와 무단 농작물 경작 단속 등을 통해 멧돼지가 도심으로 내려오는 원인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음식물 쓰레기를 장기간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수거 시간에 맞춰 배출하거나 밀봉 상태를 유지하도록 계도 활동도 벌인다.

시가 대응을 강화하는 것은 민가나 인근 시설에 멧돼지 출몰 신고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이른 더위로 출몰 시기도 빨라졌다. 지난달에는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캠퍼스 안에서 멧돼지가 출몰했고, 마포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는 멧돼지가 소방대원들과 50여 분간 대치하다 포획 과정에서 폐사하기도 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 5년(2021~2025년)간 소방당국에 접수된 멧돼지 출몰 신고는 연평균 508건에 이른다.

● “마주쳐도 소리 지르거나 자극 말아야”

포획된 멧돼지는 각 자치구가 안락사 조치하고 있다. 야생 멧돼지는 유해야생동물로 분류되는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파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폐사 처리되는 개체 역시 매년 수십 마리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멧돼지를 마주쳤을 경우 먼저 공격하거나 큰 소리를 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한상훈 한반도야생동물연구소 소장은 “멧돼지는 원래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자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주쳤을 경우 소리를 지르거나 등을 보이며 뛰지 말고 천천히 자리를 피하는 등 시민들에게 대응 요령을 더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자연생태과 관계자는 “야생동물 먹이가 되는 열매 채취나 산나물 채집 등을 제한해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민가로 내려오는 상황을 최소화하려 하고 있다”며 “등산객들의 샛길 출입을 제한하고, 등산로를 만들더라도 멧돼지 서식지와 분리하거나 덱 아래 통로를 두고 멧돼지가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하는 등 접촉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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