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7개월 동안 경기지역 빌라 등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가 배관을 타고 피해자 주거지에 침입하는 모습. ⓒ뉴시스
3년 7개월 동안 경기 지역의 고급 빌라와 단독주택 단지를 돌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5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 씨의 범행을 도운 60대 B 씨도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3년7개월 동안 경기지역 빌라 등을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50대가 등산객으로 위장한 모습. ⓒ뉴시스
A 씨는 2022년 9월부터 최근까지 용인, 광주, 이천, 성남, 양평 등 경기 지역의 타운하우스와 고급 단독주택 단지를 대상으로 30여 차례에 걸쳐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피해 금액은 5억 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 B 씨는 A 씨를 범행 장소 인근까지 차량으로 태워다 준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CCTV가 상대적으로 적고 야산과 인접한 주택만 골라 범행 대상으로 삼는 등 치밀하게 경찰 추적을 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B 씨 차량을 이용해 등산로 인근에 내린 뒤 산을 넘어 범행 장소로 이동했고, 집 안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뒤 가스 배관을 타고 올라가 침입했다.
침입 과정에서는 일자 드라이버와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 등을 사용했으며, 현장에 족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덧신도 착용했다.
범행을 마친 뒤에는 등산복으로 갈아입어 행인처럼 위장했고, 범행 전 B 씨와 헤어진 등산로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다시 만나 도주하는 수법을 썼다.
● 잇단 신고에 전담팀 투입…충북서 검거
경찰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용인시 내 한 빌라 단지에서 귀금속 절도 피해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수사에 착수했다. 당시 복면을 쓴 A 씨가 빈집에 들어가 귀금속 등을 훔친 뒤 CCTV가 없는 야산으로 달아나는 모습이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전담팀을 꾸려 일대 CCTV 분석 등 집중 수사를 벌였고, 이를 토대로 A 씨를 특정한 뒤 지난 16일 충북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40여 년간 절도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동원 가능한 모든 수사기법을 활용했다”며 “수사팀이 범인 검거를 위해 한 달간 집에도 가지 못할 정도로 수사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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