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장 회의 투명 생중계… 年 225조 조달로 AI-로봇 육성”

  • 동아일보

백승보 조달청장 인터뷰
간부회의 중계로 정책 투명성 강화… 2조 달러 해외조달시장 진출 지원
지방정부 조달 자율화 단계적 확대… AI 혁신제품 전용 패스트트랙 마련
로봇 등 미래 성장 제품 집중 투자

백승보 조달청장이 4일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12년 만에 조달청 내부에서 승진한 백 청장은 “공공조달로 신산업과 기업 성장을 이끌고 현장 중심, 변화 대응, 리더십 발휘, 즐겁게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달청 제공
백승보 조달청장이 4일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 집무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12년 만에 조달청 내부에서 승진한 백 청장은 “공공조달로 신산업과 기업 성장을 이끌고 현장 중심, 변화 대응, 리더십 발휘, 즐겁게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달청 제공
“공직자의 책임과 정책 신뢰도를 높이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결과를 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토론 현장입니다.”

4일 정부대전청사 조달청 집무실에서 마주한 백승보 조달청장은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 부서장 회의 생중계에 대해 “국민과 기업에게 정책을 투명하게 알리는 기회”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달청은 매달 정부대전청사 기관 중 최초로 부서장 회의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생중계한다.

백 청장은 “연간 225조 원 규모 조달을 바탕으로 기술 선도, 공정, 균형 성장을 뒷받침하고 인공지능(AI), 로봇, 기후테크 같은 신산업을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이후 12년 만에 내부에서 발탁된 백 청장은 행정고시(39회) 출신으로 조달청 차장을 지낸 공공조달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재정, 금융 세제와 함께 지역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 조달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업무를 설명한다면….

“안팎으로 경제가 호락호락하지 않다. 조달 업무는 국민 일상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만큼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연간 225조 원 규모로 60만여 기업과 7만여 수요기관이 참여하는 공공 조달을 활용해 기술 선도, 균형, 공정 성장을 뒷받침하겠다. 책임과 관리가 수반된 수요기관 조달 자율성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 AI, 로봇, 기후테크 같은 신산업 분야의 혁신 제품을 정부가 먼저 구매해 초기 시장 진출을 열어주고, 2조 달러 규모의 해외조달시장 진출까지 지원하겠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AI 제품은 조달 시장 진입을 적극 지원하고 정부가 먼저 구매해 성장을 이끌겠다.”

―지방정부조달 자율화가 시작됐는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방정부는 조달청이 단가계약으로 체결한 물품을 나라장터 쇼핑몰에서 의무 구매했는데, 올해부터 폐지했다. 이제는 조달청 단가계약물품이나 자체 조달 중 유리한 방법으로 물품을 살 수 있다. 올해 경기와 전북에서 전기 전자 분야 118개 품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자율성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 과도한 가격 경쟁, 중소기업 조달 비중 감소가 걱정되는데 대비하고 있다. 불공정 행위를 하면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퇴출하고, 나라장터를 통한 계약 정보 공개 확대, 중소 약자 기업 구매 비율을 통계로 관리하는 방법 등으로 보완하겠다.”

―혁신 제품 지원 전략은 뭔가.

“AI 혁신 제품 전용 트랙을 새로 마련해 조달 시장에 신속하게 진입시키겠다. 지난해 중소기업 혁신 제품 시범 구매 규모가 529억 원이었고 올해는 839억 원으로 늘렸다. AI, 로봇 등 미래 성장 분야 제품 투자에 집중하겠다. 공공기관이 비싼 첨단로봇이나 AI 소프트웨어 제품을 직접 살 필요 없이 빌리거나 구독하는 임차 시범 구매도 활용할 계획이다. 기업들은 많은 실증자료를 확보하고 공공기관은 새로운 제품 도입에 따른 위험을 줄일 것으로 기대한다. 혁신 제품 신청 시 국산 부품 50% 초과 요건을 신설해 핵심부품 국산화도 꾀한다.”

―최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AI산업 활성화 선도 방안을 발표했는데 주요 내용은….

“AI 기술 주도권을 어떻게 거머쥐느냐가 중요하다. 국가 경쟁력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조달청은 AI 산업 육성과 행정 AI 대전환을 목표로 6대 전략과제를 세웠다. 유망 AI 제품을 발굴하고, AI 제품에 대한 나라장터 쇼핑몰(MAS) 등록 절차를 간소화해 공공조달 진입을 지원하겠다. 여기에 AI 전문 심사 제도, 정부가 AI 제품 서비스를 처음으로 구매해 판로를 확대하고 민간·유관기관·국제기구 등 국내외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조달행정 AI 대전환 기반도 마련하겠다.”

―공공 건설 현장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노력에 대해 설명해달라.

“현재 조달청은 전북 김제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 사업을 포함해 31개 공공분야 공사 현장의 모든 과정을 관리한다. 안전 분야는 세 개를 강조한다. 경영자의 관심, 현장 제도, 근로자 스스로 보호한다는 의식이다. 안전한 현장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제도 역시 뒷받침돼야 한다. 근로자 스스로 본인을 보호한다는 의식도 절실하다. 근로자가 안전에 필요한 게 있으면 사업자에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중대재해 기업에는 불이익 주고 관리 잘하는 곳은 이득을 주는 건 기본이다. 상반기부터 지능형 폐쇄회로(CC)TV, 영상분석기 같은 스마트 건설 안전 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각종 안전 관리 소프트웨어나 장비를 활용하는 기업이 있다면 평가에 보탬을 주는 것도 고민 중이다.”

―간부회의를 생중계 목적과 효과는….

“조달 정책 현장을 보여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고민하다가 1월 12일 정부대전청사 입주 기관 중 최초로 간부회의를 생중계했다. 국민과 기업에게 조달 정책이나 현안을 가장 빠르고 투명하게 알릴 수 있는 수단이라고 자부한다. 회의를 통해 언제나 더 나은 방향의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달청 구성원 모두 더 높은 책임감과 전문성으로 정책을 고민하는 중이다. 생중계 회의 성과를 보고 간담회라든가 경진대회 같은 청 내부 행사도 생중계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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