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경력 단절·비전공자까지 교육 확대
실습 중심 커리큘럼, 현장 적응력 강화
연 2000명 실무형 인재 배출
지난해 11월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문을 연 국립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전경. 정부 주도로 설립된 이 센터는 올해부터 정규 교육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제공
바이오 회사에 근무했던 이모 씨(33)는 결혼과 출산 이후 경력이 단절됐다. 하지만 최근 그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 있는 국립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K-나이버트·K-NIBRT)에서 재교육을 받고 있다. 품질보증·품질관리(QA·QC) 분야로 재취업을 준비 중인 이 씨는 “현장에서 요구되는 바이오 공정의 흐름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최모 씨(29) 역시 지난해 국비 지원을 받아 K-나이버트의 바이오 공정 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배양과 정제, 분석 등 항체 공정 전반을 직접 실습하면서 공정 데이터 관리와 품질 분석 절차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올해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 교육 본격 가동
바이오 산업 인력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가운데 인천 송도국제도시는 생산 중심지를 넘어 교육과 재교육 기능을 함께 갖춘 지역으로 역할을 넓히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부 주도로 지난해 11월 문을 연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가 올해부터 정규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센터는 재직자와 구직자를 대상으로 현장 중심 교육을 진행하며, 연간 교육 인원은 약 2000명 규모다. 교육 운영은 송도에 있는 연세대 국제캠퍼스가 맡는다.
교육 과정은 전문 학사 특화 프로그램을 비롯해 고교생 대상 직업 교육, 여성 과학자 대상 과정 등으로 구성됐다. 바이오 산업 특성상 실습 역량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기업 생산설비와 유사한 장비를 활용한 실습 비중을 높였다.
특히 센터는 이론보다 실무 적응력 확보에 교육의 초점을 두고 있다. 바이오 기업에서 사용하는 공정 장비를 기반으로 실습을 진행하고, 생산 공정 전반과 품질 관리 흐름을 함께 다룬다. 핵심 커리큘럼인 ‘생명공학(KNOT)’ 과정은 기초부터 심화 단계까지 세분화해 운영된다. 기존 항체·백신 공정, 세포·유전자 치료제 과정에 더해 올해부터는 ‘생명공학 규제 업무’, ‘생명공학 품질 보증 및 관리’ 과정이 포함됐다.
산업 현장 수요를 반영한 재직자 교육도 병행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대형 바이오 기업의 공정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과 공정 자동화 흐름을 반영한 생물약제학(BioPharma 4.0) 실무 과정도 운영된다.
비전공자를 위한 교육 체계도 마련됐다. 신규 지식 습득, 재교육, 기존 역량 보완의 세 축으로 교육 과정을 재편해 비학위 실무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교육 신청은 연세대 K-NIBRT 사업단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한균희 K-나이버트 사업단장은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역량 변화를 교육 과정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바이오 인력 절대 부족… 인프라 확충 과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바이오헬스 분야 인력 부족률은 3.5%로, 주요 제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술 이전과 임상 개발 분야까지 인력 수요가 확대되면서 현장 인력난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바이오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27년까지 바이오헬스 분야 인재 11만 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2021년 아일랜드 국립 바이오 공정 교육기관(NIBRT)과 협력해 교육 프로그램을 국내에 도입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역시 2022년 ‘K-나이버트 실습센터’를 개소해 시범 교육을 시작했다.
그간 인천시와 연세대는 항체의약품·백신 공정 5개 모듈(배양·정제·완제·품질관리·설비)에 대한 실습 교육을 운영해 왔는데, 여기에 더해 인천시는 연면적 6600㎡ 규모의 실습센터를 완공하고 지난해 11월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센터는 아일랜드 NIBRT 본사의 교육 품질 심사를 거쳐 인증을 받았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시는 교육·연구·산업이 선순환하는 혁신 생태계를 더욱 공고히 해 바이오 메가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