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불수능 여파… ‘N수생’ 16만명 넘을 듯

  • 동아일보

의대 정원 年500명 이상 증가 전망
‘지역의사제’ 도입도 재도전 부추겨
작년 수능 어려워 정시 탈락 급증
2028학년도 수능개편 변수 꼽혀

역대급 ‘불수능’으로 올해 정시 모집 탈락자가 대폭 늘어난 가운데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도전하는 ‘N수생’(대학 입시에 두 번 이상 도전하는 수험생)이 16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20년 동안 졸업생 수능 응시자가 16만 명을 넘긴 것은 2005학년도와 2025학년도 등 두 번뿐이다. 내년 의대 정원 확대와 지역의사제 전형 도입, 불수능 여파 등이 졸업생의 수능 재도전을 이끄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7학년도 수능에서 졸업생 응시자는 16만 명대 초반으로 예상됐다. 이는 의대 모집 인원이 일시적으로 약 1500명 늘어난 2025학년도 수능(16만1784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지역의사제 전형 도입과 의대 증원 영향으로 올해 수능에서도 N수생의 ‘의대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주 확정될 예정인 전국 의대 모집인원은 연간 최소 500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비(非)서울권 32개 의대에 지역의사제 전형이 도입되면서 지방 출신 최상위권 졸업생이 대입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지역의사제 전형은 의대 인접 지역 고교 졸업생만 지원할 수 있어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고, 이런 상황이 기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역대급 불수능으로 정시 모집 탈락자가 급증하면서 이들이 2027학년도 수능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정시 모집 탈락은 42만8869건으로 지난해(40만1210건) 대비 6.9%(2만7659건) 늘었다. 게다가 이달 고교를 졸업하는 2007년생은 출생률이 높았던 ‘황금돼지띠’로 인원 자체가 많아 N수생 배출도 더 많을 수밖에 없다. 올해 정시 모집 지원은 51만4873건으로 전년(49만6616건)보다 3.7%(1만8257건) 증가했다.

다만 2028학년도 수능 개편으로 기존 수능 체제가 올해로서 마지막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에 N수생들이 수능에 더 뛰어들 수도 있고, 반대로 심리적 불안감에 지원하기를 꺼릴 수 있다는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가 통합 수능의 마지막 해라는 이유로 N수생이 평소보다 더 몰릴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큰 틀에서 7번의 변화를 겪는 동안 개편 직전 해에 N수생이 증가한 건 2차례”라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N수생#정시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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