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하는 할머니부터 패셔니스타 할아버지까지…中 ‘그랜플루언서’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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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셜미디어에서 노년층 인플루언서, 이른바 ‘그랜플루언서’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2019년부터 ‘그랜플루언서(granfluencers·노년층 인플루언서)’가 늘어나고 있다.

현지 플랫폼 ‘샤오훙수’는 2024년 기준 60세 이상 활성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틱톡의 중국판 ‘더우인’에서도 2021년 4월 기준 60세 이상 이용자들의 영상이 6억건을 넘어섰다.

그랜플루언서들은 다른 연령대의 인플루언서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중국 산둥성 출신의 60대 여성은 인기 TV 드라마 장면을 재연하는 영상을 올리며 2023년부터 500여 개의 콘텐츠를 제작했고, 이를 통해 팔로워 약 110만명을 모았다.

요리를 하며 랩을 선보이는 70대 여성은 45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손자와 함께 계정을 운영하는 80대 ‘캉캉의 할아버지(康康和爷爷)’는 2020년 ‘오늘의 착장(OOTD)’ 콘텐츠로 화제를 모아 현재 팔로워 수 600만명을 넘어섰다.

그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출신의 은퇴한 대학 교수로, 콘텐츠 제작을 통해 “삶의 즐거움을 다시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랜플루언서 가운데에는 ‘실버 전문가 KOL(Key Opinion Leader)’라는 유형도 있다. 이는 은퇴한 대학 교수들이 자신의 전문 지식을 온라인을 통해 대중과 나누는 형태다.

이같은 그랜플루언서 현상은 중국 정부가 2024년부터 국가 전략 과제로 격상한 ‘실버 경제’의 한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베이징 실버산업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 실버 경제 시장 규모는 약 7조 위안(약 1480조원)으로, 2035년에는 20조 위안(약 4230조원), 2050년에는 64조 위안(약 1경35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룽 중국 런민대 인구·건강학부 부교수는 “특히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다루는 그랜플루언서들이 고령층의 소비를 자극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플루언서들의 주요 수입원은 광고와 상품 판매로, 한 계정은 약 1만 위안(약 211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교수는 “노년층의 인터넷 사용이 인지 기능 저하를 완화하고 고립감과 외로움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도 “사이버 폭력이나 채널을 관리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업체와의 갈등 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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