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부지 79층 복합단지로

  • 동아일보

‘분진 논란 10년’ 삼표레미콘 부지
2033년 최고 79층으로 재탄생
6000억 공공기여 교통 개선 투입
성수 지역 3개축 개발에 속도

서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주거와 업무 기능을 갖춘 초고층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서울숲 일대 지구단위계획 구역 및 삼표레미콘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을 5일 결정·고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22년 공장 철거 이후 빈 땅으로 남아 있던 삼표레미콘 부지는 토양 정화 등 기초 공사를 거쳐 올해 말 착공이 가능해졌다. 시의 계획대로라면 2033년에는 최고 79층 규모의 주거동과 54층 높이의 업무 복합동이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 공공기여 6054억 원

해당 부지는 과거 인근 주택단지로 분진이 날리면서 주민 민원이 잇따랐고 10년가량 이전과 개발을 둘러싼 논의가 반복돼 왔다. 이번 개발로 업무시설 비율을 35% 이상 확보해 일자리와 주거시설이 결합된 복합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삼표레미콘 부지 민간 개발을 통해 공공기여금 6054억 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2300억 원은 성수동 용비교 인근 교통 정체 해소 사업에 투입된다. 해당 구간은 지역 상인과 주민들이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해 온 곳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전체 면적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를 조성해 성수동을 정보기술(IT) 산업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번 개발은 서울시가 사전협상제도를 활용해 추진했다. 사전협상제도는 대규모 개발 과정에서 특혜 논란을 줄이기 위해 2009년 도입된 제도로, 공공기여를 전제로 개발 조건을 사전에 협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용도 상향에 따른 갈등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3일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현장을 찾아 개발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삼표레미콘이 남아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굉장히 안타까웠다”며 “이걸 (사전협상제도라는) 시스템으로 해결했다는 게 굉장히 자부심이 느껴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강남은 이미 생활 인프라가 완비돼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강북 지역이 주로 (사전협상제도를 통한 공공기여금의) 수혜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강 변 정비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성수전략정비구역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성수 1·4지구를 중심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가 시작됐다. 2009년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된 뒤 10년 넘게 표류하던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것이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이 일대에는 총 9000세대 규모의 주거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 ‘성수 3개 축’ 재편

서울시는 성수동을 ‘강북 전성시대’를 이끄는 핵심 지역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21일 제1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성수 IT산업·유통개발진흥지구를 준공업지역 전체로 확대하고 권장 업종에 문화콘텐츠 산업을 추가하는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의결했다. 디자인·미디어·패션 기업 입주가 늘어난 흐름을 반영한 조치다. 서울시는 이를 ‘진흥지구 2.0’의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진흥지구 확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 성수전략정비구역 정비사업이라는 ‘성수 3개 축’을 중심으로 산업과 주거 공간이 재편되고 있다”며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 업무·주거 거점 조성, 9000세대 첨단 주거단지 공급이 맞물려 성수의 도시 구조가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삼표레미콘 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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