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누적 적자 3459억 달해
대표 관광지인 일출봉도 적자 위기
전국 평균比 낮은 요금이 한 원인
제주도, 요금 현실화 놓고 고심 중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매년 1300만 명을 넘고 있지만, 관광지를 비롯한 공공 시설물은 큰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은 제주의 대표적 관광지인 성산일출봉. 제주도 제공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매년 1300만 명을 넘고 있지만, 관광지를 비롯한 공공 시설물에서는 큰 적자를 보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싼 입장료가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요금 현실화를 고심하고 있다. 3일 제주특별자치도의 ‘2025년 재정관리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관광지와 박물관, 미술관, 체육관 등 제주도 직영 공공시설물 174곳에서 총 720억56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인건비와 시설비 등으로 1000억1200만 원을 지출했지만, 입장료 등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279억5600만 원에 그쳐서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누적 적자는 3459억1900만 원에 달한다. 2024년 기준 주요 적자 현황을 보면 제주돌문화공원 77억3500만 원, 제주아트센터 27억4300만 원, 서귀포 예술의전당 23억5900만 원, 제주월드컵경기장 21억6400만 원 등이다. 제주 공공 시설물의 적자 문제는 전국 평균보다 낮은 입장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제주연구원이 2023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공공시설 평균 입장료와 비교한 결과 제주 공공시설의 입장료는 미술관 75%, 자연 관광지 51%, 시설 관광지 41%, 역사문화관광지 9% 수준에 머물렀다. 심지어 제주의 대표 관광지인 성산일출봉조차 위기에 빠지면서 무료 탐방로를 유료화하거나 유료 탐방로 요금을 5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관광도시 특성상 요금 인상에 대한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주도는 수년째 고민만 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에게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시설물의 성격상 시설을 유료화하거나 이용료를 대폭 높이기 어려운 구조다. 제주도 관계자는 “공공시설물 요금 인상은 조례 개정을 통해 가능하지만 관광, 체육, 문화 등 분야가 다양해 의견 수렴의 어려움이 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동제주시 등 기초자치단체를 설치하는 문제까지 겹쳐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며 “올해부터 공공 시설물 수입·지출 현황, 요금 인상, 경비 절감 등에 대한 점검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이달 1일부터 한라산국립공원 주차 요금이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인상됐다. 승용차 주차 요금은 1800원 정액에서 하루 최대 1만3000원으로 올렸다. 야영장도 1박(대형 기준) 6000원에서 9000원, 코인 샤워장은 6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한라산의 경우 탐방객 증가로 인한 주차난이 가중됐고, 요금 인상에 대한 공감대도 어느 정도 형성돼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