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대원 진입 어려운 현장에 ‘4족 보행 로봇’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2월 2일 14시 49분


7배 강력한 ‘대용량 유압배수차’
은평엔 실화재 훈련장 준공

서울시가 소방대원이 접근하기 어려운 고위험 재난 현장에 4족 보행 로봇을 투입하고 도심 침수 대응을 위해 기존보다 배수 성능을 7배 높인 대용량 유압배수차를 전진 배치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소방재난본부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의 핵심은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재난 대응 사각지대를 줄이고 대도시 특성에 맞는 장비와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이다.

지하 공동구나 밀폐 공간처럼 유독가스와 짙은 연기로 소방대원 진입이 어려운 현장에는 ‘4족 보행 로봇’을 선제 투입한다. 이 로봇은 라이다(LiDAR)와 8종 가스 측정기를 탑재해 연기 속에서도 실시간으로 위험 요소와 인명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전통시장 화재 예방을 위한 ‘AI 화재순찰로봇’도 확대 운영한다. 심야 시간대 자율주행으로 순찰하며 고온 물체를 감지하면 경보를 보내고, 화재로 판단될 경우 자동으로 119에 신고한 뒤 자체 소화 장치로 초기 진압을 시도한다. 현재 일부 시장에서 운영 중인 이 로봇은 앞으로 4개 전통시장으로 확대된다.

도심 재난 환경에 맞춘 특수 소방장비도 보강된다. 시는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등에 대응하기 위해 전고 2.15m의 ‘저상형 소방차’를 전국 최초로 도입해 소방서에 배치했다. 이 차량은 천장이 낮은 곳도 진입할 수 있고 열화상 카메라와 양압 장치를 갖춰 짙은 연기 속에서도 안전한 화재 진압이 가능하다. 침수 피해 대응을 위해서는 분당 50t의 배수 능력을 갖춘 ‘대용량 유압배수차’를 서남권과 동남권 침수 취약 지역에 전진 배치한다.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훈련 인프라도 강화된다. 은평구 서울소방학교에는 국내 최초 돔형 ‘실화재 훈련장’이 준공된다. 실제 화재와 유사한 환경에서 사계절 훈련이 가능하며, 역화현상이나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 등 최근 재난 유형을 반영한 시나리오 훈련이 이뤄진다.

도봉구에는 소방대원을 위한 심리상담센터를 건립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예방과 심리 회복을 지원한다. 홍영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첨단 기술과 전문 장비, 그리고 대원의 마음 건강까지 함께 챙기는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서울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소방대원#4족 보행 로봇#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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