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주민 함께 달성한 정책, 국가 발전 전략의 씨앗 될 것”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인터뷰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27일 11시 11분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27일 “국가 경쟁력은 결국 국민의 삶에서 나온다”며“정부가 설계하고 지자체가 실행하는 시대를 넘어, 지역에서 만들고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정책 순환이 중요한 이유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27일 “국가 경쟁력은 결국 국민의 삶에서 나온다”며“정부가 설계하고 지자체가 실행하는 시대를 넘어, 지역에서 만들고 전국적으로 확장하는 정책 순환이 중요한 이유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구 제공
“좋은 정책이 중앙정부의 국가 전략에서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절박한 지역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작은 시도에서 출발하기도 합니다.”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은 27일 구청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주민의 하루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은 지자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아이가 등교하는 골목의 위험을 알고, 노인들이 겪는 각종 불편을 체감하며,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피부로 함께 느낀다”며 “주민 생활과 밀접한 영역에서 실험하고, 실패하고, 다시 다듬어낸 정책이 국가 전략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6년 보궐선거에서 달서구청장에 당선된 이 구청장은 잇따라 3선에 성공하며 10년 이상 구정을 이끌고 있다. 그는 “지방은 국가 전략의 수혜자가 아니라 문제 해결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소신으로 10년을 달려왔다. 특히 가장 절박한 과제인 지방소멸 해결을 위해 단순히 인구를 붙잡기 위한 노력보다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정책을 발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서구는 출산과 양육, 주거, 일자리 등 인구를 붙잡는 다양한 요소들을 지역의 맥락 안에서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다. 결혼장려 정책이 대표적인 사례다. 구는 2016년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결혼장려팀을 만들었다. 이 팀은 미혼남녀 1000여 명을 등록받아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직원들이 신청자의 각종 인적 사항을 꼼꼼히 확인해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주선에서 그치지 않고 지역 웨딩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각종 결혼비용 부담도 낮춰주고 있다. 미혼남녀를 위한 데이트 공간으로 결혼친화공원을 조성하고, 매년 ‘두근두근 페스티벌’ 축제를 개최하며 결혼장려 분위기도 만들고 있다. 이 구청장은 “‘구청이 무슨 중매나 하고 있느냐’는 비아냥은 사라졌고, 오히려 전국 각지의 지자체에서 벤치마킹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힘입어 2024년부터 전국 184개 기관과 협업해 결혼장려 분위기 확산을 위한 ‘잘 만나보세, 뉴(NEW) 새마을운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서구의 생애주기별 맞춤 정책은 ‘행복한 출산과 육아’로 이어진다. 구는 2024년 저출산 대응 전담조직인 출산장려팀을 구성했다. 12개 분야 저출산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해 각종 출생 축하 서비스와 양육비 부담 완화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가정을 이룬 부부의 경제적 안정을 위한 일자리 정책도 촘촘히 추진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안정적인 일자리가 없는 곳에서는 결혼도, 출산도, 양육도 지속할 수 없기에 일자리 정책은 지자체의 매우 중요한 책무”라고 말했다. 구는 지역 특성을 담은 ‘달서웨이 일자리 프로젝트’를 수립해 공공 일자리 5만3068개 마련을 목표로 삼았다. 매년 지역 청년들에게 해외 취업 기회를 제공하는 ‘해외 취업 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 대학생 행정체험사업, 청년과 기업 희망브릿지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달서구는 기후위기에 취약한 주민들을 위해 안전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대형 산불과 홍수 등 예측할 수 없는 각종 재난이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구청장은 “지난 10년 동안 주민들과 편백나무 5만여 그루를 식재하며 도심 녹지 확충에 힘써 왔다. 숲 조성을 통해 탄소 흡수와 미세먼지 저감 등 기후위기 대응은 물론 주거환경 개선 효과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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