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 한 줄 사 먹기 무서워요”…1년 새 외식비 5%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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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김밥·삼겹살·삼계탕 등 서민음식 가격 상승…생활물가지수도 2%↑
원재료 및 인건비·임대료 부담 지속…올해도 외식비 인상 지속될 듯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야채김밥 4000원 가격표가 붙어 있다. 2025.12.25/뉴스1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 야채김밥 4000원 가격표가 붙어 있다. 2025.12.25/뉴스1
직장인 A 씨는 최근 점심시간 김밥집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렸다. 기본 김밥 한 줄 가격이 4500원이라는 안내를 보고서다. A 씨는 “김밥은 저렴하고 간편한 메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가격을 보니 외식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밥·칼국수·자장면 외식비 다 올랐다

2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외식비는 최대 5% 이상 상승했다. 김밥·자장면 같은 대표적인 서민 음식부터 삼겹살·삼계탕·면류까지 외식 메뉴 전반이 고르게 올랐다.

지난 1년간 상승 폭이 가장 컸던 품목은 김밥과 삼겹살이다. 김밥 가격은 지난해 1월 3538원에서 12월 3723원으로 1년 새 5.2% 올랐다. 총 인상액은 200원 수준이지만 가벼운 한 끼라는 인식이 강했던 메뉴인 만큼 소비자들의 체감 인상폭은 훨씬 클 것으로 관측된다.

삼겹살 가격도 같은 기간 1만 6846원에서 1만 7769원으로 5.5% 상승했다. 주요 외식메뉴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삼계탕 가격도 1만 7269원에서 1만 8000원으로 4.2% 올랐다. 일부 전문점에서는 이미 기본 메뉴 가격이 2만 원을 넘긴 곳도 적지 않아 통계 수치보다 실제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더 크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서민음식으로 꼽히는 면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칼국수는 9462원에서 9923원으로 4.9% 상승했고, 냉면은 1만 2038원에서 1만 2500원으로 3.8% 올랐다. 자장면 가격도 7500원에서 7654원으로 1년 새 2.1% 인상되며 ‘면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됐다.

서울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이 모 씨(33)는 “김치찌개나 칼국수 정도는 부담 없이 주문해 먹던 메뉴였는데, 이제는 점심값 1만 원을 기준으로 메뉴를 고민하게 된다”며 “회사 식대가 정해져 있다 보니 점심 메뉴를 고를 때마다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원가·인건비·임대료 부담 지속…올해도 외식비 인상 불가피

외식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원재료비·인건비·임대료가 동시에 오르는 복합적인 요인이 지목된다. 이상 기후와 물류비 상승은 식재료 가격 불안을 키웠고 인건비 부담과 임대료 상승까지 겹치면서 외식업 전반의 원가 부담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외식비 인상 압박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생활물가지수는 최근 1년 새 2% 이상 오르며 외식비 인상 흐름을 뒷받침했다. 특히 서민들이 자주 찾는 메뉴일수록 가격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러한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식재료 가격이 일부 안정된다 해도, 인건비나 임대료처럼 한 번 오른 비용은 쉽게 내려가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은 물론 인건비·공공요금까지 모두 올라 외식업자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의 경우 임대료까지 오르면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올해도 이런 흐름은 쉽게 꺾이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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