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광주 동구청 6층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권역별 합동 공청회가 열렸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광주·전남이 산단디(산다는데) 통합을 해야제.”
19일 오후 4시경 광주 동구청 엘리베이터를 탄 70대 할머니 3명이 이런 대화를 나눴다. 할머니 1명이 “애들 일자리가 생긴단디 얼마나 좋소”라고 말하자 다른 2명은 “그라제”라며 맞장구를 쳤다. 할머니들은 이후 6층 대회의실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광주·전남 행정통합 권역별 합동 공청회를 들었다.
대회의실은 300석 규모인데 500명이 참석했다. 질의응답 시간엔 10여 명의 질문이 쏟아졌다. 한 시민은 “연간 5조 원, 4년간 20조 원 지원은 물론 재정지원이 계속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전남 통합청사는 어디에 생기느냐”, “공무원, 교직원 신분은 어떻게 되느냐”, “광주시의회, 전남도의회 입장은 뭐냐”, “농어촌 특례입학 등은 어떻게 되느냐”, “광주와 전남의 갈등 없이 통합하는 방안이 있느냐”, “재산세는 변경되느냐”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시민 대부분은 질문하기 전에 “통합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김호성 광주 동구 주민자치회장은 “공청회에 나온 주민은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사람들이다. 공청회에 나오지 않고 반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소통, 홍보 대책이 뭐냐”고 물었다.
이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시민 동의를 고민했는데 지방자치법에는 행정통합을 할 경우 광역의회 의견을 먼저 묻게 돼 있다”고 말했다. 최치국 광주연구원장은 “소멸해 가는 광주·전남을 살리기 위한 행정통합은 ‘선통합 후조정’이라는 절차로 가는 것 맞다”고 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교육행정은 현재 틀을 유지한다. 교육자치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은 “다음 달 광주·전남 행정통합 특별법 제정 이후 각종 현안을 조정할 것”이라고 했다.
19일 오전 10시 전남 영암군에서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첫 광주·전남 행정통합 권역별 합동 공청회에서는 농어촌 지역 불이익 우려, 주민투표 필요성 등이 제기됐다. 영암 공청회에 600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고 통합 반대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권역별 합동 공청회는 다음 달 초까지 27개 시·군·구를 돌며 열리며 다양한 찬반 목소리가 분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