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 교차로 인근이 초미세먼지와 짙은 안개로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6.1.16 뉴스1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의 짙은 미세먼지가 16일 전국을 뒤덮었다. 서울은 올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내려졌고, 충청과 전북 지역은 올해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15일부터 유입된 중국발 미세먼지와 내몽골의 황사가 대기 정체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전국 하늘을 잿빛으로 만들었다. 해외에서 미세먼지를 몰고 온 따뜻한 남서풍은 한겨울인 1월 중순 남부지역의 낮 기온을 이틀 연속 초여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17일 밤부터 깨끗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가 해소되고 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수준으로 오르겠다.
● 전국 곳곳 가시거리 50m… 사고 속출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6일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였다. 서울은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평균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1㎥당 113㎍(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아 ‘매우 나쁨’ 수준이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36~75㎍이면 ‘나쁨’, 76㎍ 이상이면 ‘매우 나쁨’으로 분류된다.
특히 서울 동작구의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최고 199㎍, 서초구는 186㎍까지 높아졌다. 미세먼지에 더해 이날 오전 5시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화재의 영향으로 인근 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더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충청과 전북 지역은 전날부터 높은 미세먼지가 관측되면서 16일 오전 6시부터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발령에 따라 올겨울 첫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전국에 고농도 미세먼지가 나타난 것은 15일 오전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서풍을 타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후부터는 북서풍을 따라 내몽골 지역의 황사까지 유입됐다. 대기 정체로 국내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까지 쌓여 대기질이 나빠진 것이다.
먼지와 안개가 뒤섞이면서 16일 오전 전북 군산·부안·김제와 충북 청주의 가시거리가 50m에 그치는 등 시야가 100m도 채 안되는 지역이 속출했다. 이로 인한 사고도 전국 곳곳에서 잇따랐다. 이날 오전 6시 53분경에는 서해안고속도로 하행선 줄포나들목 인근에서 차량 4대가 잇따라 충돌해 50대 1명이 중상을 입었다. 충남 서해안에서도 짙은 안개 속에서 산책을 하던 50대 남성이 실종 신고 3시간 30여 분 만에 바닷가에서 발견됐으나 숨졌다. 청주와 광주공항에는 ‘저시정 경보’가 내려져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 남부지방은 최고기온 경신
17일에도 미세먼지 ‘나쁨’ 상태가 계속되다 밤에 깨끗한 바람이 유입되며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충남은 오전까지, 강원영서·울산·경북은 이른 오후까지 ‘나쁨’ 상태가 이어지다 차츰 미세먼지 농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보됐다. 밤에는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발 미세먼지를 가져온 따뜻한 남서풍은 남부지방 기온도 끌어올렸다. 16일 경북 경주의 최고기온이 17도, 포항은 16.9도까지 올랐다. 전날 경남 창원의 낮 최고기온이 19도까지 오르는 등 1월 최고기온 기록이 깨진 가운데 이틀째 따뜻한 날씨가 계속됐다.
기상청은 온난한 공기를 머금은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면서 기온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최근 중국 상하이와 제주 사이의 해수면 온도가 13~18도로 평년에 비해 3~5도가량 높아져 따뜻한 공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17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8도~영상 5도, 최고기온은 영상 1~13도로 평년(최저 영하 12도~0도, 최고 영상 1~8도)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20일부터는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0도, 낮 최고기온도 영하 3도로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 추위는 26일까지도 계속돼 낮에도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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