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경정팀이 9일 인천공항세관 등 6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사진. 백해룡 경정 제공)
백해룡 경정이 9일 검찰과 관세청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검 검경 합동수사단(합수단)이 자신이 제기한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이날 “경찰과 관세청 지휘부는 백 경정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사실이 없다”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검찰이 사건을 덮었다”고 반발하며 대응에 나선 것이다.
백 경정은 이날 오후 관세청 3곳(인천공항세관, 김해세관, 서울본부세관)과 검찰청 3곳(인천지검,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 등 6개소를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신청했다. 백 경정에 따르면 2023년 1월 23일부터 같은해 2월 28일까지 말레이시아 마약조직원 21명 등 총 36여명이 13차례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에 침투했다. 백 경정은 이들이 복부 등 신체에 부착한 필로폰만 최소 120㎏ 이상이라고 했다.
또 같은 해 7월 12일부터 9월 8일까지 나무도마 속에 숨겨 밀반입한 필로폰 56㎏도 확인했다고 백 경정은 주장했다. 2023년 9월 9일에는 100㎏ 항공화물로 선적해 국내 밀반입을 시도하던 중 경찰 수사정보가 말레이시아 두목에게 누설돼 말레이시아 쿠알라품푸르 공항에서 회수했던 일도 벌어졌다고 했다.
백 경정은 “세관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 필로폰 밀수에 가담한 정황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검찰 사건기록 상으로도 충분히 소명된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말레이시아 마약조직 마약밀수 사업에 세관 가담사실을 인지하고 사건을 덮었다”며 “밀수 방조한 정황도 기록상 여러 군데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 기록은 지문과 같다“며 ”반드시 흔적을 남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합수단은 백 경정이 주장하는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 6개월간 조사를 벌인 끝에 ‘사실무근’이라고 판단했다. 이 의혹은 2023년 당시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이었던 백 경정이 마약 밀수 사건을 수사하다가 말레이시아인 운반책 3명에게서 인천공항 세관 공무원들이 마약 밀수 과정에서 도움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세관 공무원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다가 이전 정부의 외압을 받고 좌천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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