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180t급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건조 계획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9일 10시 45분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조감도. 충남도 제공
해양쓰레기 전용수거선 조감도. 충남도 제공
충남도는 180t급 ‘해양쓰레기 전용 수거선’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도는 전용수거선 건조 설계비로 국비 4억 원을 확보했으며, 2028년까지 총 75억 원을 투입해 180t급 수거선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번 국비 확보는 해양쓰레기로 인한 어망·어구 감김 등 선박사고를 예방하고, 깨끗한 해양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용수거선 도입 필요성을 2023년부터 정부에 지속적으로 강조한 결과다.

180t급 강선(鋼船)으로 건조되는 전용수거선은 디젤과 전기를 결합한 1000마력 이상의 추진기관을 장착해 최대 속력 12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승선 인원은 최대 20명 규모로 계획됐다. 또한 해양 침적쓰레기와 부유쓰레기 수거 효율을 높이기 위해 굴삭기, 크레인, 인양기, 수중 드론 등 첨단 장비를 탑재한다.

그동안 충남도는 차도선 ‘늘푸른충남호’를 활용해 도서지역 해양쓰레기를 운반해 왔지만, 전용수거선이 없어 집중호우 시 발생한 부유쓰레기 처리를 전북도와 공동 대응해야 하는 한계가 있었다. 전국 11개 해안 시·도 가운데 충남만 전용수거선이 없는 상황이었다. 현재 해양폐기물 전용수거선은 전남 5척, 경남 2척, 부산·인천·경기·전북·경북 각 1척씩 보유 중이다. 최근 5년(2020~2024년) 동안 충남의 해양쓰레기 수거량은 6만7943t으로 제주·전남에 이어 전국 3위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충남은 전국 3위의 해양쓰레기 수거량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전용 수거선이 한 척도 없다”며 전용수거선 도입의 시급성을 지적했다. 도는 이후 국회와 관계부처를 지속적으로 설득해 전용수거선 건조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전용수거선이 2028년 본격 운영에 들어가면 늘푸른충남호와 연계해 연간 1000~1500t의 해양쓰레기를 수거·운반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전용수거선 도입 전까지는 해양레저·환경교육·드론 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방식의 연안 정화 활동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조진배 충남도 해양정책과장은 “깨끗한 바다를 지키는 일은 국가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이라며 “바다의 지속 가능성, 국민 먹거리 안전, 생태계 보존을 위해 완벽한 전용수거선 건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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