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주간 환자 증가세…영유아 연령, 전체의 29.9%
음식 충분히 익혀 먹고 30초 이상 손씻기…위생 중요
질병관리청 제공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이 최근 증가하고 있어, 질병관리청이 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특히 영유아 연령층 환자 비중이 높아 어린이집, 키즈카페 등 영유아 관련 시설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8일 질병청에 따르면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환자(210개 병원 장관감염증 표본감시 결과)는 증가세로 지난달 9~15일 94명, 16~22일 101명에서 23~29일(48주 차) 127명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11월 5주 동기간 대비 환자가 58.8% 증가했다. 전체 환자 중 0~6세 영유아 비중이 29.9%다.
노로바이러스(Norovirus)는 국내에서는 겨울철부터 이듬해 초봄(11월~3월)까지 주로 발생하며, 개인 위생관리가 어렵고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영유아(0~6세)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특성을 보인다.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다양하고 감염 후 면역 유지 기간이 최대 18개월 정도로 짧아 과거에 걸렸더라도 재감염될 수 있다. 주요 감염경로는 오염된 물(지하수) 혹은 음식물(어패류 등)을 섭취한 경우나, 환자 접촉을 통한 사람 간 전파 혹은 환자 분비물의 비말에 의한 감염도 가능하다.
감염되면 12~48시간 안에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람에 따라 복통, 오한, 발열이 나타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고, 식재료를 흐르는 물에 세척해 85도 이상에서 1분 이상 충분히 익히는 등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조리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감염증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후 48시간까지 등원, 등교 및 출근을 자제하고, 화장실을 비롯한 생활공간을 다른 가족과 구분해 생활해야 한다. 또한, 화장실 사용 시 배변 후 물을 내릴 때 변기 뚜껑을 닫아 비말로 인한 노로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도록 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는 감염력이 매우 강해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을 일으키며, 일상적인 환경에서도 사흘간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가 사용했던 공간이나 화장실, 환자 분비물(분변 또는 구토물)에 오염된 물품은 시판용 락스를 희석해 묻힌 천으로 닦아내어 소독할 필요가 있다.
소독은 손이 닿는 물체(문손잡이, 수도꼭지 등)를 중심으로 닦아내고, 세탁물은 70도 이상에서 세탁하거나, 락스 희석액으로 5분 이상 헹군다. 환자의 분비물을 제거할 때는 비말을 통해 감염되지 않도록 KF94 마스크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도록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노로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올바른 손 씻기 등 예방수칙 준수와 안전하게 조리한 음식 섭취를 당부한다.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에서는 유증상자 등원 자제와 환자 사용 공간 소독을 강조하며, 집단환자 발생 시 가까운 보건소로 신고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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