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지시에 따라 돈을 인출한 여성이 중고거래 현장에서 우연히 경찰관을 만난 덕에 600만 원 피해를 막았다. 중고거래 판매자가 바로 강서경찰서 소속 경찰관이었다.
경찰청이 2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소개한 사연에 따르면, 휴직중인 강서경찰서 소속 여성 경찰관 A 씨는 지난달 ‘당근’으로 중고물품을 판매하기 위해 거래자 B 씨와 주택가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약속장소에는 A 씨가 먼저 도착했고, B 씨는 조금 늦게 나타났다.
B 씨는 “죄송하다 은행 갔다 오느라 늦었다. 강서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는데, 신분증이 도용됐으니 돈을 인출해 놔야 한다더라”며 “아유 내 정신 좀 봐.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랬는데”라고 해명했다.
출처=경찰청 유튜브 범죄를 직감한 A 씨는 “나도 사실은 경찰관이다. 심지어 강서경찰서 소속이다”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이거 보이스피싱 같다”고 알려줬다.
A 씨는 그자리에서 강서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피해자 전화기에 찍힌 번호와 같은 업무폰이 있는지 확인했다.
보이스피싱에 속을 뻔한 여성이 우연히 ‘당근 거래’에서 경찰관을 만나는 바람에 가까스로 피해를 모면했다. 돈을 뽑아 가는 길에 만난 판매자가 운 좋게도 경찰관이었다. (출처=경찰청 유튜브) 해당 번호가 보이스피싱 번호인 것을 확인한 A 씨는 B 씨를 지구대로 안내해 피해사실을 신고하게 도왔다.
B 씨는 “그날 바로 집에 왔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났을지 아찔하다”며 “그분(경찰관)을 만난 덕에 피싱 당한 것을 알게 됐고 지구대에 가게 됐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중고 거래한 물품도 맘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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