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가 울산에서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흑두루미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취약종’(Vulnerable)으로 분류된 국제 보호종이다.
울산시는 울주군 회야강과 남창들 일대에서 흑두루미 1마리가 관찰됐다고 27일 밝혔다. 첫 발견은 15일 회야강에서 배지영 울산 새 통신원이 흑두루미 한 마리를 발견한 것이다. 이어 17일에도 조현표 새 통신원이 같은 장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개체를 다시 확인했다. 21일에는 ‘짹짹휴게소팀’이 남창들판에서 먹이활동 중인 흑두루미를 발견했으며, 23일에는 시민생물학자 윤기득 사진작가가 같은 장소에서 먹이활동 모습을 촬영했다.
흑두루미는 두루미과에 속하는 소형 두루미류로, 이마는 검은색이며 정수리 앞부분에 붉은색 피부가 드러나 있다. 머리와 목 윗부분은 흰색이고 몸 전체는 회흑색이다.
주로 초지와 논, 습지에서 가족 단위로 생활하며, 이동 과정이나 월동지에서도 가족군이 모여 무리를 이뤄 활동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새 통신원과 시민생물학자, 조류 동호인들과 함께 귀한 새들의 도래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겠다”며 “축적된 기록을 바탕으로 새들이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회야강과 남창들 일대를 교육·탐조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