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유류 탱크로리가 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운전석은 텅 비어있었다. 운전자는 다음날 100m 떨어진 다리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뉴시스
제주에서 유류 탱크로리가 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운전석은 텅 비어 있었다. 운전자는 다음날 100m 떨어진 다리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8분쯤 서귀포시 상효동 제8산록교 인근 도로에서 휘발유 등을 운반하는 2만4000ℓ급 탱크로리(이동탱크저장소)가 도로 옆 도랑에 빠져 있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 당시 차량 내부에는 운전자가 없었다.
● 수풀 30m 긁고 지나간 뒤 멈춘 흔적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는 주변을 수색했으나 운전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차량은 도로를 따라 30m가량 수풀을 긁고 지나간 뒤 사고 지점에 멈춘 것으로 조사됐다. 차체가 왼쪽으로 살짝 기울어 있었지만 외형상 큰 파손은 없었다. 유류가 흘러나온 흔적은 없었고, 탱크로리 내부는 비어 있었다.
구조당국은 야간에도 인근 수색을 이어갔지만, 당일에는 운전자의 행방을 확인하지 못했다.
제주에서 유류 탱크로리가 도랑에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는데 운전석은 텅 비어있었다. 운전자는 다음날 100m 떨어진 다리 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뉴시스
● 사고 12시간 뒤, 30m 높이 다리 밑서 숨진 채 발견
이튿날 아침 일찍 재수색을 벌이던 구조대는 사고발생 12시간 만인 오전 7시 6분경 차로부터 약 100m 떨어진 다리 아래에서 운전자인 40대 A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해당 다리는 약 30m 높이였으며, 주변에서는 혈흔이 일부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사고 직후 다리 위에서 추락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운전자의 사고 전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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