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한국 매듭 두고 ‘중국 영향’ 설명 수년간 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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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24일 08시 08분


박수현 의원 “문화 침탈 위험이 커져”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이지에 게시된 매듭장 설명 수정 전후 모습 갈무리.(박수현 의원실 제공)/뉴스1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이지에 게시된 매듭장 설명 수정 전후 모습 갈무리.(박수현 의원실 제공)/뉴스1
국가유산청이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한국 전통매듭을 중국의 것으로 오해할 설명을 수년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최근 삭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근거로 중국이 한국 전통매듭을 자국 것이라고 주장, 재발 방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68년 국가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매듭장(매듭匠)은 고려·조선시대부터 전해진 한국 고유의 전통공예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박수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홈페이지에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과의 빈번한 교류로 중국의 영향을 받았다’는 표현이 올라가 있었다.

박 의원실의 문제 제기 후 지난 1일 해당 표현이 삭제됐으나 국가유산청은 노출 기간조차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는 2021년부터 ‘한국도 매듭이 중국 문화임을 인정했다’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2021년 1월 작성된 중국 기사는 국가유산청 홈페이지 캡처를 인용하며 ‘우리나라 매듭이 중국을 통해 들어왔다’고 적시했다. 최소 2016년 3월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표현이 게시된 것이다.

국가유산청 제출 자료에 따르면 아리랑, 가야금, 농악, 김장 등 총 20개 한국 무형유산을 중국이 자국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중 8개는 아직 한국 국가 유산 지정을 받지 못했고, 6개는 중국이 한국보다 먼저 국가 유산으로 지정했다.

박 의원은 “K-콘텐츠가 전 세계를 선도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한국 문화유산이 타국의 것으로 왜곡되는 문화 침탈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전담 조직 설치, 매뉴얼 개발 등 신속하고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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