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상 취업사기 및 감금 사건 등 각종 범죄에 연루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15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주요 범죄 단지로 알려진 망고단지. 뉴스1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감금·폭행·고문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관련 범죄 조직들이 현지에서 야반도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까지 캄보디아 내 전자사기단지 실태를 폭로해온 온라인 제보자 ‘천마’는 “범죄조직이 시아누크빌을 중심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 캄보디아 범죄 폭로 누리꾼 “범죄단체 전자사기단지 철수한다”
15일 ‘천마’는 자신이 운영하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지역 전자사기단지가 철수 공고를 발표했다”며 관련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캄보디아 내 범죄 조직 실태를 폭로해온 닉네임 ‘천마’가 올린 캄보디아 범죄조직 텔레그램.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공개된 대화에는 범죄조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자유롭게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와 함께 대피하실 분은 직접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며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 밤 전에 대피하세요. 당황할 필요 없습니다”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천마’가 언급한 시아누크빌은 캄보디아 남부의 대표 항구도시로, 최근 몇 년간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온라인 사기 조직과 불법 도박, 인신매매 등의 거점으로도 알려져 있다.
● 경찰, 캄보디아 주재 인력 3명→8명 증원 계획…‘타이밍’ 논란도
16일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캄보디아 지역 치안 대응 계획’에 따르면, 경찰은 현지 파견 인력을 기존 3명(주재관 1명, 협력관 2명)에서 8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급증한 한국인 납치 및 감금 사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경찰은 최소 5명 이상의 추가 파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러한 증원 계획이 발표된 직후 범죄조직 철수설이 나돌자, 일각에서는 “정부 대응이 공표되자 범죄조직이 먼저 움직인 것 아니냐”며 ‘무력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현지 경찰 및 외교당국과 공조해 수사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범죄조직의 활동 동향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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