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가 ‘쥐 출몰’ 불렀다…서울시 민원 갈수록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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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13일 13시 30분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서울시 전역에서 쥐 출몰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접수된 민원 건수가 9000건을 넘어서면서, 폭염·폭우 등 기상 요인과 도시 개발로 인한 환경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서 5년간 쥐 민원 9000건↑…“강남·마포·관악 최다”

12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시 내 쥐 출몰·목격 민원은 총 9280건으로 집계됐다. 관련 민원 자료가 집계돼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도별로는 2020년 1279건, 2021년 1043건, 2022년 1336건, 2023년 1886건, 2024년 2181건으로, 지난해 기준 2021년 대비 2.1배 늘었다. 올해 7월까지도 1555건이 접수돼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 마포구, 관악구 순으로 민원이 많았다. 상권 밀집 지역과 노후 주택가가 공존하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 쥐가 늘어난 이유는? “폭염·폭우·재개발 공사 영향”

서울시는 쥐 출몰이 폭염과 폭우 같은 기상 요인, 그리고 재개발·공사 등 도시 환경 변화로 인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폭우로 하수도나 지하 시설이 침수되면 먹이를 잃은 쥐가 지상으로 이동하고, 반대로 폭염으로 지하 온도가 높아지면 통풍이 잘되는 지상으로 올라온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쥐는 렙토스피라증, 신증후군출혈열 등 감염병을 옮길 수 있어 도시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 쥐에 발을 물린 해외 관광객이 공개한 상처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yogitutty’ 캡처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 쥐에 발을 물린 해외 관광객이 공개한 상처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yogitutty’ 캡처

● 도쿄에서도 관광객 쥐에 물려 병원행

비슷한 사례는 해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일본 도쿄 신주쿠 거리에서는 한 해외 관광객이 쥐에 발을 물려 병원 치료를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쥐는 인근 쓰레기봉투 주변을 배회하다 행인에게 밟혔으며 여성의 발을 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쥐에게 물린 부위가 붓고 피멍이 든 사진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도시 위생 환경이 악화되면 감염병뿐 아니라 시민 불안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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