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글날은 10월 9일?…해례본 발견으로 바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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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0월 9일 09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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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박물관에 전시된 ‘훈민정음해례본’
한글박물관에 전시된 ‘훈민정음해례본’


올해로 한글날이 579돌을 맞았다. 개천절이나 명절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념일이다. 한글날(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백성을 위해 창제한 훈민정음을 반포한 날로 기려지고 있다.

세종대왕은 1443년 훈민정음을 완성한 뒤 약 3년간의 시험 과정을 거쳐 1446년에 반포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종은 백성이 누구나 쉽게 배우고 쓸 수 있도록 한글을 만들었다. 이는 세계 문자사에서도 손꼽히는 혁신으로 평가된다.

한글날은 언제부터 기념했을까?

한글날은 1926년 조선어연구회(한글학회의 전신)가 훈민정음 반포 480주년을 맞아 ‘가갸날’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기념식을 연 것이 시초다. 이후 2년 뒤 ‘한글날’로 바뀌었으며, 초기에는 10월 말~11월 초에 기념 행사를 열었다.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세종은 훈민정음을 은밀하게 창제해 정확한 반포 날짜가 적혀있지 않다. 실록에는 1446년(세종 28) 9월 조의 맨 끝에 정확한 날짜 명시 없이 ‘이번 달에 훈민정음이 완성되었다(是月訓民正音成)’고 기록돼 있다.

초기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9월 말일(29일)을 양력으로 환산해 10월 29일을 한글날로 정했다. 그러나 1940년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 원본이 발견되면서 한글날 날짜가 다시 조정됐다. 해례본에는 세종이 음력 9월 상순에 책을 펴냈다는 기록이 있어, 음력 9월 10일을 반포일로 정하고 이를 양력으로 환산한 10월 9일을 한글날로 확정했다.



공휴일로 지정됐다가 제외, 다시 부활한 한글날

한글날은 1945년 해방 뒤부터 공개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1949년에는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 하지만 1991년 “공휴일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공휴일 지정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1991년부터 2012년까지 22년 동안 한글날은 평일이었다.

이후 학계와 국민 여론의 노력으로 2005년에는 국경일로 승격됐고, 2013년부터 다시 법정 공휴일로 부활했다. 오늘날 한글날은 법정 공휴일이자 5대 국경일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한글날은 어떻게 10월 9일로 기념하게 됐을까. 579돌을 맞은 올해, 훈민정음 반포의 역사와 공휴일 변천사, 오늘날 의미를 되짚어본다.
한글날은 어떻게 10월 9일로 기념하게 됐을까. 579돌을 맞은 올해, 훈민정음 반포의 역사와 공휴일 변천사, 오늘날 의미를 되짚어본다.


한글날이 가진 의미와 세계적 확산

한글날은 단순한 휴일을 넘어,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새기는 기념일이다. 세계적으로도 독창성과 과학성이 인정받으며, 문자 체계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류 열풍과 맞물려 외국인들의 관심도 커졌다. 한글 발음의 편리함과 독창적 문화 매력 때문에 해외에서 한글을 배우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축제 현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직접 한글 이름을 짓는 ‘작명 체험’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한글 이름을 만들어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한글날은 이제 전 세계가 함께 즐기는 문화적 기념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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