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국수 먹었잖아” 한수원 현수막 논란…김민석 “모욕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9월 21일 19시 12분


자난 16일 경주시내 등에 게첩됐다 2시간여 만에 모두 철거된 월성원전 홍보 현수막. 2025.9.21. 뉴스1
자난 16일 경주시내 등에 게첩됐다 2시간여 만에 모두 철거된 월성원전 홍보 현수막. 2025.9.21. 뉴스1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경북 경주에 부착한 현수막 속 표현이 논란이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21일 “너무 모욕적”이라며 “경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사진을 살펴보면 한수원 월성본부는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 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등의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경주 시내에 내걸었다.

기관 홍보 차원에서 내건 현수막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각종 문구가 단순 홍보를 넘어 ‘생색내기’ 수준까지 나아갔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총리도 이날 “한수원 월성본부가 제작해서 경주 시내 여러 곳에 설치한 현수막이 시민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무료 국수’ 내용을 겨냥해 “너무 모욕적이다. 공공기관의 행사 지원은 ‘한 푼 던져주는’ 그런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 그런 태도와 비아냥으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며 “이번 사태의 경위를 확인해 보고, 모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지역 사회의 반발이 커지자 월성본부는 해당 현수막들을 회수했다.

#한국수력원자력#월성원자력본부#경주시#김민석#무료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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