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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부터 ‘나이키’까지…日, 기상천외 작명 막는다
뉴시스(신문)
입력
2025-05-30 01:28
2025년 5월 30일 01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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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이른바 ‘키라키라(きらきら, 반짝반짝)’로 불리는 독특하고 창의적인 자녀 이름 짓기 유행에 제동을 걸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명명 체계 질서를 위해 이름에 사용되는 한자의 읽는 법을 공식적으로 인정된 범위로만 제한하는 호적법 개정안을 지난 26일부터 시행했다.
키라키라 이름은 1980년대 후반, 독특함과 개성을 추구하던 당시 일본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부모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애니메이션 캐릭터, 글로벌 브랜드, 영어 단어 등에서 영감을 받은 특이한 자녀 이름들이 급증했다.
예를 들어 여아는 ‘러블리’ ‘키티’ ‘엘사’, 남아는 ‘프린스’ ‘나루토’ 피카츄‘ 등의 이름이 등록된 바 있다.
일본의 언어적 특성도 키라키라 이름의 확산에 한몫했다.
일본은 한자·히라가나·가타카나 등 3가지 문자를 사용하는데, 이 중 한자는 하나의 글자에 여러 발음이 가능해 해석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러한 언어적 유연성이 독특한 이름을 만들 수 있는 여지를 넓힌 것이다.
가령 자녀의 이름이 만화 캐릭터 ’피카츄‘처럼 들리기를 원할 경우, 비슷한 소리를 가진 한자들을 조합해 이름을 짓는 식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처럼 만들어진 이름들의 한자 발음이 일반적인 발음 방식과 크게 달라, 교사나 간호사 등이 한자만 보고는 아이의 이름을 제대로 읽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혼선을 줄이고자 ’이름에 사용할 수 있는 한자 발음을 공식적으로 인정된 범위로 제한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지방정부는 기존 관례에서 명백히 벗어난 발음을 선택한 부모에게 이름의 의미나 의도를 서면으로 설명하도록 요구할 수 있고, 필요시 새로운 이름으로 수정할 것을 권고할 수 있다.
또 반사회적이거나 아이의 장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되는 이름은 등록을 거부할 수도 있다.
이번 작명 규제 도입에 일본 내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특이한 이름은 개인주의의 표현이고 무해하다며 정부의 규제를 받을 이유가 없다” “자녀는 국가의 소유물이 아닌 부모의 아이”라며 규제에 반발했다.
그러나 다수의 누리꾼들은 “이름이 특이한 아이들은 은행 업무나 공식 업무에서 복잡한 문제를 겪을 수도 있다” “자녀에게 키라키라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 아이들이 괴롭힘을 당하게 만들 뿐이다”며 규제를 반기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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