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따뜻한 손길] 어러운 시절의 아쉬움 나눔으로 풀어…서울대에 8억5000만원 남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3일 17시 45분


행정안전부 ‘제14기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 고(故) 이순난 씨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을 수상한 고(故) 이순난 씨. 행정안전부 제공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을 수상한 고(故) 이순난 씨. 행정안전부 제공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나눔으로 풀어봅니다”

행정안전부는 서울대에 8억5000만 원을 남긴 고(故) 이순난 씨에게 지난달 14일 ‘제14기 국민추천포상’ 국민포장을 수여했다.

향년 93세의 이 씨는 2021년 서울대 ‘이순난 장학기금’에 8억5000만 원을 유증했다. 살아 생전 본인이 거주했던 4억5000만 원 상당의 아파트와 금융자산 4억 원을 서울대 발전을 위해 남긴 것이다.

이 씨는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으로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늘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20년 4월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에 사는 해녀가 삼육대에 일평생 모은 1억 원을 발전 기금으로 기부한 뉴스를 우연히 보게 됐다. 이후 그는 자신의 재산을 서울대에 기부하기로 결심했다.

한 달 수도세가 3000원이 넘어가지 않았고, 물티슈도 4등분해 사용할 정도로 근검절약을 몸소 실천한 이 씨는 어렵게 모은 전 재산을 기쁜 마음으로 남겼다. 김 씨의 가족 역시 특히 기부가 의미 있는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함께 응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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