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토고에 축구장 2800개 넓이 시어나무 숲 조성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3일 12시 20분


산림청은 2027년까지 서아프리카 토고 4개 지역에 2000ha(헥타르) 규모의 시어나무 숲을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은 토고 사반주에 있는 시어나무숲 사업대상지 모습. 산림청 제공

산림청이 서아프리카 토고의 산림녹화와 빈곤 해소를 위해 축구장 2800개를 합친 넓이의 시어나무 숲을 조성한다. 산림청과 글로벌녹생성장연구소는 아프리카 토고 수도 로메에서 카타리 포리 바지 토고 환경산림자원부 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속 가능한 산림자원 관리를 통한 취약계층의 기후복원력 강화사업’ 출범식을 하고 사업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아프리카 중서부 기니만에 있는 토고는 세계 7위 규모의 시어버터 생산국이다. 시어버터는 보습효과가 있어 주로 화장품 등에 쓰인다. 시어나무 재배 면적은 토고 국토 전체면적의 6.8%인 38만6000ha(헥타르)이며 열매 수확량은 연간 1만3000 t(톤)정도다.

시어나무 숲은 토양 유실 방지와 가뭄 저항성을 높이고 토질 개선에 효과적이며 현지 취약계층의 생계 수단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다. 하지만 농경지와 숯 생산을 위한 산림 전용, 무분별한 벌목, 산림 관리 기술 부족 등으로 최근 10년간 토고의 산림 면적은 감소 추세라고 한다.

산림청은 2027년까지 토고 4개 지역에 2000ha 규모의 시어나무 숲을 조성해 시어나무에 의존하는 현지 취약계층 빈곤 해소에 보탬이 되겠다는 복안이다. 시어나무 숲의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해 교육센터 4개를 설립하고, 시어 열매 선별과 수확 후 처리 가공 설비를 도입해 현지 청소년과 여성 등 취약계층의 기술 역량 강화도 지원할 방침이다. 남송희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은 “토고의 기후변화 대응과 주민소득 기여 등 의미 있는 성과를 통해 아프리카 지역에서 한국의 산림 분야 협력이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