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진태-명태균 카톡 확보…金, 나경원 해임 기사에 “용산 사모님이 좋아하셔”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5일 13시 02분


김진태 강원도지사. 뉴스1DB
김진태 강원도지사. 뉴스1DB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태균 씨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명 씨와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022년부터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명 씨가 김 여사 등과 연락하며 당시 지방선거에서 컷오프됐던 김 지사가 공천을 받는 데 관여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김 지사가 명 씨에게 지난해 1월 13일 한 기사를 공유하며 “이건 용산 사모님께 보내드렸더니 잘됐다고 좋아하시네요”라고 말한 카톡 메시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기사는 윤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을 해임시켰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명 씨가 “저도 보내드렸다”고 하자 김 지사는 “그럴 수 있겠다 싶었다”고 했고 명 씨는 “도지사님 화이팅”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또 김 지사가 2022년 지방선거 공천 컷오프 발표 직전인 같은해 4월 13일 강원도지사 관련 강원도민일보 여론조사 결과를 명씨에게 공유하자, 명 씨는 “당선인(윤 대통령)께 보내드리겠다”며 “당선인 사모님(김 여사), 이준석 대표(에게도) 보내드렸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가 “정진석(당시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에게 전화할 필요 없겠죠”라고 묻자, 명씨는 “의원님 당선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지사는 국회의원이던 2019년 공청회를 개최하며 5·18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이유로 2022년 4월14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배제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공관위는 4일 뒤 대국민 사과를 조건으로 김 지사사 컷오프 방침을 뒤집었고, 김 지사는 경선에 다시 참여한 뒤 승리하면서 4월 23일 국민의힘 강원도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24.11.14 뉴스1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24.11.14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21일 명 씨가 본인이 김 지사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는 취지의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녹음 파일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4월 초 지인과의 통화에서 “(컷오프 발표 후) 김진태가 내보고 ‘주무시면 안 돼요’, ‘사모님 (설득해 달라)’고 그래서 밤 12시에 내가 해결했다”며 “이제 강원도에 가서 밥 굶는 건 없을 것 같다. 도와줬는데 당선되면 (김진태가) 고맙겠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명 씨가 말한 ‘사모님’이 김 여사이며, 당시 명 씨가 김 지사의 부탁을 받고 김 여사에게 부탁해 컷오프 결과를 뒤집고 공천을 받게 해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해당 녹취록에서 명 씨는 “밤 12시에 또 엎었어 내가. 대통령이 뭐 세 번 말을 바꿨는데 내가 아니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나, 정권 초기인데. 밤 12시에 덮어서 오늘 아침에 아주 박살을 냈지”라며 “정진석이 그래서 정진석이가 김진태한테 전화 와서 5.18하고 조계종 그거 사과로 끝냈지”라고 주장했다. 당시 김 지사가 ‘5.18 폄훼’와 ‘조계종 공권력 투입’ 등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한 후 공천을 받는 방식으로 정리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명 씨는 “(김진태가) 아침에 ‘제가 잊지 않겠습니다’ 하면서 울고 막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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