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얼마나 심하면…태양 흑점까지 보여 “상상도 못했다”

  • 동아닷컴
  • 입력 2025년 1월 22일 12시 59분


네이버 블로그 노란망고(올어바웃 코스트코) 제공.
네이버 블로그 노란망고(올어바웃 코스트코) 제공.
강한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이 흐려지면서 태양의 흑점까지 휴대전화 카메라에 포착됐다.

22일 노란망고라는 닉네임을 쓰는 누리꾼 A 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갤럭시 휴대전화로 태양을 찍은 사진을 올리며 “태양의 흑점이 나올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 못 했다”고 밝혔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태양 표면 곳곳에 검은 점이 보인다.

A 씨는 “아침 출근길에 안개가 낀 것처럼 하늘이 뿌옇게 보였다. 롯데월드타워도 흐릿하고, 회사에 출근해 문득 하늘을 봤더니 오늘은 맨눈으로 태양을 볼 수 있었다”고 썼다.

그러면서 “삼성 갤럭시 S23 울트라로 100배 줌해서 찍었다”며 “평소같으면 태양을 촬영할 생각도 못했는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자연 필터가 되어 태양을 촬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는 “흑점이 맞다”고 밝혔다. 흑점이란 태양 표면에 보이는 검은 점으로 주변보다 온도가 낮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는 태양 극대기에 해당하는 해다. 태양 극대기란 11년 주기로 반복되는 태양활동 주기 중 하나이다. 태양은 이 시기에 자기장이 강해지고, 표면에서 흑점 활동이 활발해진다.

한국천문연구원 태양 우주 환경 그룹장 곽영실 연구원은 동아닷컴에 “태양 활동이 극대기에 강해지는데 이때 자기장이 꼬여 흑점이 많이 생긴다”며 “흑점 폭발로 인한 빛 에너지가 지구 전체에 영향을 준다”고 했다.

곽 연구원은 “태양 빛이 강해 우리는 평소에 맨눈으로 볼 수 없다”며 “개기일식 관측할 때도 까만 용지를 대고 완전히 가려서 본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미세먼지가 많으면 태양 빛 때문에 눈부셔서 못 보던 부분을 볼 수 있다”며 “태양과 우리 눈 사이에 필터 역할을 해준다”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흑점 사진을 보고 사람들이 미세먼지 낀 날에 그냥 보려고 노력할까 봐서 걱정이다”며 “관측하고 싶다면 미세먼지에 의지해서 보지 말고, 필터를 활용해서 반드시 가리고 보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2025년은 태양의 폭발이 많고 강하게 예상되는 해라고 한다. 곽영실 연구원은 “작년 화천에서 오로라가 발견됐을 때도 태양 폭발이 많이 있었고, 지자기 폭풍이 5단계까지 강하게 일어났다”고 했다.

또 “2022년 2월에는 태양 폭풍과 지자기 폭풍 등의 영향으로 위성 대기 항력이 강해져서 스타링크 위성이 대거 추락한 사례도 있다”고 전했다.

#미세먼지#태양 흑점#태양 활동#태양 극대기#자기장#개기일식#지자기 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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