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예과 1학년 ‘집단 유급’시…내년에 3분의 1씩 복귀 방안 ‘주목’

  • 뉴스1
  • 입력 2024년 5월 29일 05시 37분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의 모습. 2024.5.24. 뉴스1
서울의 한 대학 의과대학의 모습. 2024.5.24. 뉴스1
대학가에서 의대생들의 ‘동맹 휴학’을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휴학을 할 수 없는 예과 1학년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예과 1학년이 집단 유급되면 증원된 신입생 인원을 포함한 총 7600명가량이 한꺼번에 수업을 받아야 해 24학번을 3분의 1씩 나눠 복귀하게 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각 대학이 4567명의 의대 정원을 포함한 신입생 모집 요강을 31일 발표하면 증원이 완전히 확정된다.

전공의들이 병원으로 복귀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의대생들의 대학 복귀도 요원한 상황이다.

대부분 의대들이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며 기간 안에 수업을 듣기만 해도 출석을 인정해주고 있지만, 수업 참여율은 상당히 저조하다.

이에 대학가에선 예과 2학년생과 본과생들의 휴학 신청을 승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은직 연세대 의과대학 학장은 20일 “올바른 의학교육을 견지하기 위해 어느 시점에서는 휴학을 승인할 수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는 입장을 교수진에 밝혔다.

원광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도 휴학 승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과 2학년생과 본과생들의 휴학이 승인돼 이들이 복귀하지 않으면, 학칙상 휴학을 할 수 없는 예과 1학년생들은 ‘집단 유급’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3018명의 예과 1학년생이 유급되면 내년 1학년 교육과정을 듣는 학생은 총 7585명에 달한다.

대학들은 당장 내년부터 기존 인원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학생들을 교육하는 상황을 대비한 ‘복귀 시나리오’가 필요하다며 불안감을 내비치는 모습이다.

올해 예과 1학년생인 24학번과 내년 신입생인 25학번 학생들을 한꺼번에 받을 수 없어 24학번 인원을 쪼개 순차적으로 받아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다.

내년 신입생을 150명 이상 받는 비수도권 A 대학 총장은 “예과 1학년 인원이 2.5배 수준으로 늘어나는데 이 학생들을 한 번에 다 교육할 수는 없으니 24학번 인원의 3분의 1씩 예컨대 두 달 간격으로 나누어 복귀시켜야 할 것 같다”며 “휴학 승인 얘기가 나오면서 이런 상황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B 대학 총장은 “학교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한 인원을 교육할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며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눠 진행하거나 절반이나 3분의 1로 쪼개 24학번 학생들을 받는 방안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대학들이 이런 방안을 실행에 옮길 경우 대학과 논의해 관련 규정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과정 운영은 학칙으로 규정하는 대학의 권한이지만 또 학생들의 복귀는 고등교육법이 적용되는 등록, 행정과 관련된 사안이라 검토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이 유급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만약 이런 상황이 생기면 대학과 논의해 학생 규모, 절차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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