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교회서 몸에 멍든 여고생 사망…경찰 수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6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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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교회에서 10대 여학생이 몸에 멍이 든 채 숨진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경 인천 남동구의 한 교회에서 “여학생이 밥을 먹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과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김모 양(17)은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교회의 한 방 안에 쓰러져 있었다고 한다. 몸 곳곳에서 멍 자국도 발견됐다. 김 양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호흡을 일부 되찾기도 했지만 4시간 뒤 결국 숨졌다. 경찰은 해당 교회 신도인 50대 여성 김모 씨를 조사하던 중 김 양이 사망 전 학대를 당한 것으로 의심하고 김 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교회 측은 김 양의 멍에 대해 “자해를 시도한 흔적”이라고 주장했다. 교회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양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김 양의 어머니가 올 3월 친구인 김 씨에게 돌봐달라고 부탁해 김 양이 김 씨가 지내는 이 교회로 온 것”이라며 “김 양이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몸에 든 멍은 자해를 시도한 흔적이고, 김 씨가 자해를 못하도록 김 양 손을 거즈로 묶었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씨와 교회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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