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타고 도쿄갈래”…한국 왔다 길 잃은 日치매노인에게 벌어진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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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13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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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치매 노인과 대화를 시도하는 관리사무소 직원들. 채널A 영상 캡처
일본인 치매 노인과 대화를 시도하는 관리사무소 직원들. 채널A 영상 캡처

한국으로 여행을 왔다 길을 잃은 80대 일본인 치매 노인이 시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가족 곁으로 돌아갔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2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치매를 앓고 있던 일본인 A 씨는 가족과 함께 관광을 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했다가 남대문시장에서 실종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본 결과, A 씨는 당시 남대문시장에서 약 2km 떨어진 충무로역 인근 빌딩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A 씨는 빌딩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더니 5층에서 내려 한 노무사 사무실로 들어갔다.

사무실에 있던 우재원 노무사는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되게 많이 걸으셨는지, 등을 만져보니 땀이 흥건했다”며 A 씨의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노무사 사무실 직원은 A 씨를 건물 관리사무소로 데리고 갔다. 노인이 관리사무소로 들어와 일본어로 횡설수설하자 사무소 직원들은 통역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원했고, 일본어를 할 줄 아는 지인에게 전화를 해 의사소통을 시도했지만 말이 잘 통하지 않았다.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서현정 씨는 “지하철을 타고 도쿄를 가시겠다고 말씀을 하시더라”며 “그 얘기를 듣고 이분이 치매 노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A 씨의 실종 신고가 남대문 경찰서에도 접수된 상태였고 경찰도 A 씨를 찾고 있었다. A 씨는 이후 이들의 신고로 경찰에 인계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한국 여행#일본인#치매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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